[단독] “싹 다 잡아들여” 홍장원 폭로 직후 윤석열-조태용 비화폰 3차례 통화

강재구 기자 2025. 8. 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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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지원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한 직후 윤 전 대통령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비화폰으로 3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지원 지시'를 은폐할 목적으로 홍 전 차장의 비화폰 정보가 원격 삭제된 것으로 의심하고,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원장 등이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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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지원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한 직후 윤 전 대통령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비화폰으로 3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사람의 통화 뒤에는 홍 전 차장의 비화폰 정보가 원격으로 삭제됐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비상계엄을 은폐할 목적의 증거 인멸 시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14일 한겨레 취재 결과,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6일 오후 2시를 전후해 조 전 원장에게 비화폰으로 3차례 연락했다. 이 시점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자격으로 홍 전 차장과의 면담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개한 직후다. 김 의원은 홍 전 차장이 비상계엄 당일 저녁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화폰으로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서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한동훈·조국 당시 여야 정당 대표, 김민석·정청래 의원 등이 체포 대상이며, 이들의 검거 지원을 요청받았다는 홍 전 차장 주장도 함께 전했다.

당시 김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홍 전 차장의 비화폰 통화 내역 사진에는 ‘대통령님’으로 저장된 상대방과 무선보안이 되는 ‘1000번’(윤 전 대통령 비화폰 번호)으로 12월3일 오후 8시(수신)부터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때 국정원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의 보안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후 홍 전 차장과 윤 전 대통령 등의 비화폰 정보가 원격으로 함께 삭제됐다고 한다. 이 무렵 조 전 원장과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비화폰 통화 내역도 경찰과 특검 수사에서 포착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지원 지시’를 은폐할 목적으로 홍 전 차장의 비화폰 정보가 원격 삭제된 것으로 의심하고,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원장 등이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실제로 당시 대통령실은 홍 전 차장의 폭로 직후인 지난해 12월6일 오후 1시30분께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고 공지했다가 2분 만에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런 정황으로 미뤄 볼 때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원장이 홍 전 차장 폭로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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