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복 80주년’ 대한민국과 부산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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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절은 다르다.
한민족이 빛을 본 지 80년이 흘렀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청산하지 못한 일제 잔재를 없애는 게 우선이다.
항일독립운동을 하다 학교를 마치지 못한 부산 개성고 동문 117명이 14일 졸업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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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개척 해양수도 우뚝 서야
올해 광복절은 다르다. 한민족이 빛을 본 지 80년이 흘렀다. 80년 전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다. 조선 반도체 자동차 철강 배터리 등에서 선두 주자다. 최강국 미국마저 한국에 조선과 반도체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유엔이 인정한 선진국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 강국이다. 경제와 문화만 센 게 아니다. 국방력 세계 6위다.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 독립하고 전쟁을 치른 국가 중 유일하게 성공한 나라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전쟁의 파고가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생존을 고민해야 할 때다. 한반도와 대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과 같다. 국가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투명하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청산하지 못한 일제 잔재를 없애는 게 우선이다. 일상에 남은 일본식 명칭과 말부터 안 쓰도록 해야겠다.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재산 환수를 완수하지 못했다. 일본에 도움을 준 대가로 받은 재산은 환수해 민족 정기를 세워야 한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여야 정쟁 속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외국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의 국내 정착을 돕는 ‘독립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이 지난 2월 발의됐다. 유족 위탁진료 연령 기준을 낮추고, 의료비 할인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채 아직 상정조차 못했다.
한일 관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는 일방적 관계 개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미래를 위해 과거는 묻어두자는 식은 곤란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민족의 독립을 위해 애쓴 애국지사 5명이 살아 있다. 강태선 김영관 오성규 이석규 이하전 선생이다. 과거만 집착하던 방식도 80주년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오는 23일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이 중요하다. 미국의 일방적 통상 압력 속에 일본과 손을 잡아야 할 것은 잡아야 한다. 뭉치면 살 방법이 있다. 과거에 얽매여 협력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원칙을 적용할 때다.
항일독립운동을 하다 학교를 마치지 못한 부산 개성고 동문 117명이 14일 졸업장을 받았다. 유족은 “한을 풀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올해는 백산 안희제 선생이 탄생한 지 140년이 되는 해다. 부산시립예술단은 15일 경축식에서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작품 ‘백산 안희제’를 공연한다. 시대 고통 속에 자주독립을 향한 이상과 민족을 위한 헌신을 예술로 승화시켜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부산은 시대 전환기마다 조국의 내일을 앞장서 열어온 도시다. 대전환 시대에 길을 여는 전초기지가 돼야 하겠다. 그것은 북극항로를 개척하고 글로벌 해양강국을 실현하는 해양수도로 우뚝 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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