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쪽난 ‘국민임명식’ 말뿐인 통합·협치

2025. 8. 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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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광복절 경축식과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진행된다.

오후 8시에는 '국민주권 대축제, 광복 80주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를 내건 이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이 열린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광복 80주년을 맞춰 공식 취임식격인 행사를 기획한 것은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크다.

국민임명식은 대통령이 국민대표 80명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이례적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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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민노총 정치적 이유 불참 방침
극한 대립 표출 … 성숙한 자세 언제쯤

광복 80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광복절 경축식과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진행된다. 이날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를 주제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한다. 오후 8시에는 ‘국민주권 대축제, 광복 80주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를 내건 이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이 열린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오전 행사만 참석하고 오후 임명식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국민주권 대축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광복절 특별사면에 포함된 데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참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들 역시 국민임명식에 함께 하지 않는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 진영 인사들도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양경수 위원장이 초청받았으나 국민임명식에 가지 않고 같은 날 열리는 양대 노총 결의대회와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노동계는 노란봉투법이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사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물론 이 대통령의 우군인 민노총이 임명식 불참을 통보하면서 행사 의미의 빛이 바래게 됐다.

‘반쪽 임명식’은 여권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외면하고 진영 논리에 치우친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확정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취임 인사부터 국민의힘과 대화를 원천 차단했다. 지난 12일 민주당 상임고문단 초청 간담회에선 민주당이 당원 및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된다는 원로들의 쓴소리가 잇따랐다.

지난 6월 3일 당선된 뒤 이 대통령은 이튿날 국회에서 약식 취임식을 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광복 80주년을 맞춰 공식 취임식격인 행사를 기획한 것은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크다. 국민임명식은 대통령이 국민대표 80명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이례적 행사다. ‘국민 주권’의 상징성과 직접 민주주의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열린다. 이런 의미에서 ‘반쪽 임명식’은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는 한국 정치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가적 중요 행사에는 정파를 가리지 않고 참여하는 성숙한 정치적 자세가 요구된다. 야당은 정치적 불만이 있더라도 임명식에는 참석해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다. 정치적 보이콧 대신 다른 협상의 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국민의힘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하나의 카드”라며 “굳이 참석을 설득할 단계가 아니다”고 한 점은 아쉽다. 민주당은 국민임명식이란 취지에 맞게 끝까지 야당을 설득해야 마땅하다. 특정 당파가 아닌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려면 야당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포용해야 한다. 국민은 분열보다는 연대,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국민임명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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