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광복절 바로잡기’…“과거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관계로”

신형철 기자 2025. 8. 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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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역사의 진실이 바로 서지 않는 한 광복은 완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오는 23~24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이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다소 높은 수위의 발언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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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역사의 진실이 바로 서지 않는 한 광복은 완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했지만 ‘위안부’ 피해자분들은 아직 자유와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계신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엄중한 책무”라고 말했다. 오는 23~24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이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다소 높은 수위의 발언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처음 증언한 날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앞으로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도록 국가를 위한 희망에는 예우를 높게, 지원은 두텁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서는 대일 외교 정책의 원칙과 통일과 관련한 비전 등을 밝힐 계획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15일 발표할 경축사와 관련해 “한-일 간 역사문제는 원칙을 갖고 대응하되 양국 간 신뢰와 정책 연속성에 기반해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래 지향적 관계를 정립하면서도 과거사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남북 문제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대북·통일 분야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대북 제안보다는 이 정부의 대북·통일 비전과 기본 방향 천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년 간 강 대 강 남북 관계로 불신의 벽이 높고 북한의 적대적 태도가 여전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평화의 소중함과 남북관계 신뢰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행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 때 왜곡됐던 광복절의 의미·메시지 등을 바로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윤 전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은 채 “가짜 뉴스가 대규모 산업이 됐다”, “검은 세력의 선동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 “자유의 가치를 북녘으로 확장하고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등 광복절의 의미와 동떨어진 메시지를 냈다.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친일 뉴라이트 인사 논란이 일었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강행해, 독립유공자 단체인 광복회가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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