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 지키자”…특검 칼끝에 선 국힘, 李 국민임명식 패싱하고 ‘당사 농성’

변문우 기자 2025. 8. 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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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국힘 당사 ‘압수수색’ 시도…지도부는 총동원령 내리고 농성 돌입
“당 위기인데 내부 총질” “배신자 尹부터 절연”…당대표 후보들 반응은 온도차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왼쪽부터 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월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맞서 국민의힘이 농성에 돌입했다. 차기 당대표 주자들도 "동지들이 잡혀갈 것이다. 투쟁의 깃발을 힘차게 들고 선명하게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되지 않겠나(김문수 후보)" "특검의 칼날이 오늘은 국민의힘을, 내일은 당사를, 모레는 국민을 겨눌 것(장동혁 후보)"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15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 격인 국민임명식에도 불참하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특검은 지난 13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500만 명에 이르는 전체 당원 명부 제출을 요구했다. 당원명부와 통일교 신도 명단을 대조해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하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당에서 자료 제출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특검은 결국 14일 새벽 1시경 물러났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3일 저녁부터 밤새 당사를 지킨데 이어, 특검이 압수수색을 포기할 때까지 원내 의원과 보좌진들을 집결시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특검의 당원 명부 확보 시도는 수사가 아닌 폭력"이라며 "야당을 말살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부는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당사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진행해 비상상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송 위원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되는 국민임명식 일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셀프 대관식을 여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행사에는 국민의힘뿐 아니라 개혁신당과 보수당 출신 전임 대통령 등 보수 진영 핵심 인사들이 대거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반탄·찬탄' 당대표 후보들 의견 각양각색

당내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로 꼽히는 후보들 역시 특검 압수수색에 반발해 무기한 농성이나 1인 시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통해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비판하며 "지금처럼 적들이 우리의 심장을 직접 타격하는 상황에서 이제 입으로만 하는 투쟁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더 많은 압수수색과 더 많은 소환 조사가 있을 것"이라며 "동지들이 잡혀가고 혼자만 살기 위해 동지를 팔아넘기는 수많은 가롯 유다가 나올 것이다. 그때마다 목에 핏대만 올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이 내란 정당으로 몰려 해산 위기에 있는데도 내부 총질하고 계파 싸움만 할 것인가. 이제 투쟁의 깃발을 힘차게 들고 선명하게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후보 역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1인 피켓시위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지금 특검이 우리 국민의힘의 상징인 당사를 압수수색 하겠다고 한다"며 "지금 탄핵을 이야기하고, 계몽령을 이야기하고, 윤어게인을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들을 (당에서)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펼쳐놓은 전장터에서 싸우자고 하는 것"이라고 당내 찬탄(탄핵 찬성)파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계엄 해제에 표결했던 제가 계엄을 옹호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들은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답을 달라. 저를 극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답을 달라"며 "당원의 선택에 따라서 본인들의 거취를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를 극우라 말씀하시는 분들은 제가 50% 이상 당원의 선택을 받아서 당대표가 된다면 이 극우정당에 남아계실 것인지, 아니면 이 당을 떠나실 것인지 답하시라"고 했다.

반면 찬탄파 후보들은 이들과 다른 결의 목소리를 냈다. 조경태 당대표 후보는 "전당대회 중 압수수색이 시도된 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도 "이 모든 건 배신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절연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황당한 계엄을 선포한 사람이 누군가. 위헌·불법 계엄을 선포한 사람은 조경태가 아니라 배신자 윤석열이다. 국민의힘을 지켜내기 위해선 배신자 윤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을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반탄파 후보들을 향해 "계엄을 찬양하면서 보수정당의 핵심가치인 법치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나. 헌법의 이름을 더럽히고도 대한민국 제1보수정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나"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계몽령 신도들이 말하는 통합은 합리적 보수가 떨어져나가 국민의힘을 쪼그라뜨리는 독"이라며 "우리는 통합을 원하지만, 그것이 극단과의 결합은 아니다. 다수의 합리적인 국민과의 통합만이 대중정당이 되고 집권세력이 되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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