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조류는 수컷 생식기 있어도 암컷?

이채린 기자 2025. 8. 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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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사이에 유전적 성과 외형·생식기관이 일치하지 않는 '성 발달 불일치(sex reversal)' 사례가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 발달 불일치 개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대부분 개체는 유전적으로 암컷이었지만 수컷 생식 기관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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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서 성 발달 불일치 흔할 수도"
웃음물총새. 위키미디어 제공

조류 사이에 유전적 성과 외형·생식기관이 일치하지 않는 ‘성 발달 불일치(sex reversal)' 사례가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 연구팀은 5종의 조류 약 500마리를 부검하고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고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호주까치, 웃는물총새, 볏비둘기, 무지개앵무새, 비늘가슴앵무새 등 5종의 조류 약 500마리를 부검하고 유전자를 분석해 종마다 3~6% 비율로 성 발달 불일치가 나타난 개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새의 생식기관을 확인하고 각 새의 DNA 검사를 통해 유전적 성을 밝혔다. 

성 발달 불일치 개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대부분 개체는 유전적으로 암컷이었지만 수컷 생식 기관을 가지고 있었다. 유전적으로 수컷이지만 난소를 갖고 있는 개체도 몇 마리 있었다. 대표적으로 유전적으로 수컷인 물총새는 난관이 부풀어 올라 있어 최근에 알을 낳았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에 대해 "야생 조류 사이에서 성전환 등 성 발달 불일치가 생각보다 더 흔하게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람의 성은 일반적으로 XX 염색체를 갖고 있으면 여성, XY 염색체를 갖고 있으면 남성으로 발달한다. 이와 달리 Y 염색체의 특정 유전자가 성별을 결정하는 동물이 많다.

'SRY 유전자'는 포유류에서 남성 발달을 촉진한다. SRY 유전자가 없으면 XY 염색체를 갖고 있어도 여성으로 발달될 수 있다. 초파리, 제브라피시, 닭 등에서는 개별 세포가 발현하는 유전자에 따라 성이 결정된다. 또 온도 등 환경 조건이 성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거북이는 알이 서늘한 온도에서 부화될 때 수컷, 높은 온도에서는 암컷이 된다. 

연구를 이끈 도미니크 포트빈 선샤인코스트대 연구원은 "새의 성 발달에 염색체가 아닌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연구된 적이 없다"며 "성비는 집단의 번식, 성장, 그리고 생존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체군 내 수컷과 암컷의 수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초기 성 발달 불일치율을 파악하면 환경 오염·화학물질 노출 등으로 인한 성전환 사례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참고자료>
-https://doi.org/10.1098/rsbl.2025.0182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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