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장윤서 기자 2025. 8. 14. 1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만약 의사가 나에게 '살날이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암 선고를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를 받아들인 순간부터 자신이 달라지는데, 달라진 건 세계가 아니라 보는 사람, 즉 나 자산이다."

해부학자인 요로 타케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책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에서 "사람이 달라졌다는 건 과거의 자신은 죽고 새로운 자신이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를 반복하는 것이 배움"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대표 지성, 해부학자 요로 다케시 도쿄대 명예교수 신작
“나 자신이 달라지면 세상이 미묘하게 달라 보인다”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김영사 제공

“만약 의사가 나에게 ‘살날이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암 선고를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를 받아들인 순간부터 자신이 달라지는데, 달라진 건 세계가 아니라 보는 사람, 즉 나 자산이다.”

해부학자인 요로 타케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책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에서 “사람이 달라졌다는 건 과거의 자신은 죽고 새로운 자신이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를 반복하는 것이 배움”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몸을 수천 번 해부한 저명한 해부학 교수는 책에서 다소 철학적인 물음들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답한다. 저자는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묻는다. 그는 “평생 인간에 대해 공부했지만 결국 내가 알게 된 건 ‘인간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라면서 “해부학을 하며 사람 몸 안의 장기는 알았지만, 끝내 알 수 없던 건 마음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던 그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위해 시선을 자연으로 돌린다. 여기서 예측할 수 없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세계가 인간의 진짜 모습과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보화시대, 지식은 넘쳐나지만 삶의 깊이는 얕아지고 감각이 무뎌져가는 인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정보 홍수 속에서, 세계는 인간을 마치 하나의 ‘정보’로 취급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정보는 고정돼 있다. 각종 영상, 문서, 데이터는 생산된 시점 이후 더 이상 변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변한다. 몸은 나이를 먹고, 생각과 감정은 일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저자는 ‘진짜 자아’나 ‘가장 좋아하는 일’ 또한 불변의 정답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내가 변화함에 따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는 고정된 나를 발견하려 애쓰기보다, 변화하는 나를 인식하고, 나를 구성해 나가는 과정으로써 삶을 이해하기를 촉구한다. 달라지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인공지능(AI)과 인간의 근본적 차이, 데이터에 휘둘리지 않고 내 머리로 생각하는 법, 감각을 무뎌지게 만드는 도시 사회의 문제점,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저자 특유의 통념을 뒤집는 그만의 깊이있는 사유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에게 조언한다. 저자는 “타인은 원래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단언한다. 나 자신이 늘 변하는 존재인 것처럼 타인도 늘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된다”면서 관용에서 타인과 세상을 마주하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인간의 모습도 변화하는 자연처럼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인간은 좋든 싫든 끊임없이 변화하며, 나 자신이 변하면 내게 소중한 것도 달라지기 마련이다”라면서 “그러니 예기치 못한 우연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생의 몇 할은 비워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