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대신 먹어” 챗GPT 말 들었다가… 정신병원 입원한 60대, 왜?

문지연 기자 2025. 8.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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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AP 연합뉴스

미국의 한 남성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식이요법 조언을 따랐다가 난데없이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14일(현지 시각) 더힐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60대 남성 A씨는 소금 섭취량 줄이기를 고민하다가 챗GPT에 ‘소금을 대체할 만한 방법을 알려달라’고 질문했다. 이때 챗GPT는 소금인 염화나트륨 대신 브롬화나트륨을 음식에 넣어 먹으라고 조언했다. 이후 A씨는 식탁에서 소금을 치우고 3개월가량 브롬화나트륨을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브롬화나트륨이 소금을 대신할 수 있는 식용 화학물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물질은 수면제, 신경안정제, 진정제 같은 정신과 의약품을 비롯해 수영장 살균제 등에 사용되며 독성을 지니고 있다. 과다 복용 시 신경 정신이나 피부 관련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75년 이후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시키기도 했다.

결국 A씨 역시 편집증과 환각에 시달려야 했다. 급기야 이웃이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는 망상까지 하게 됐다. 그에게는 다른 약물을 복용한 적 없고 정신과 병력도 없었다. 병원을 찾은 A씨는 브롬화물 중독에 의한 신경학적 증후군 판정을 받았고 3주간의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도 탈출을 시도하다 제지돼 정신병동에 입원하기도 했다.

A씨는 치료 후 증상이 호전돼 퇴원할 수 있었으나 각종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불면증과 체리혈관종,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A씨 사례가 담긴 보고서는 최근 미국 내과 의사협회와 심장협회가 공동 발간하는 ‘내과 임상 사례 저널’에 공개됐다. 보고서는 “만약 환자가 의사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면 브롬화나트륨이라고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AI 시스템은 과학과 관련한 부정확하고 맥락 없는 정보를 내놓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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