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러시아가 휴전 조건으로 내건 ‘돈바스’, 우크라가 절대 양보 못하는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15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가운데, 양국은 '영토 교환'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역사학자 야로슬라브 흐리차크는 "우크라이나인은 돈바스 영토를 곧 자신의 정체성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 남부 자체에서 철수하는 수준의 양보 없이는 영토 교환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령 시 우크라 전역으로 진입 수월해져
일부 점령지선 감금 등 심각한 인권 침해 벌어지기도
우크라 국민 4분의 3 이상 “영토 교환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15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가운데, 양국은 ‘영토 교환’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Donbass) 전체를 가져가는 대신 나머지 점령지는 현재 전선에서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돈바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로스토프주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이 지역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근거지로, 러시아는 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영토 문제는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끝내 밝혔으나, 앞서 “영토 교환이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영토 교환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을 포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요충지인 돈바스…뚫리면 우크라 전체 무너져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를 사수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군사적 요인이 지목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남북을 잇는 단일 도로망이 주요 도시를 연결, 하나의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는 구조다. 이중 일부라도 러시아에 넘어갈 경우 전체 방어선이 붕괴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진격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돈바스를 상실하면 우크라이나는 수천만 달러를 들여 구축한 방어시설과 전략 철도망, 각종 광물·석탄 자원까지 러시아에 넘겨주게 될 공산이 크다. 공업지대인 돈바스 위에 위치한 하르키우는 군수공업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수복할 시 인근 드니프로, 자포리자, 나아가 우크라이나 중심부까지 진격하는 것은 한층 수월해진다.
세르히 쿠잔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 회장은 “방어선을 이루는 도시들 중 하나라도 포기한다면 사실상 우크라 전체 방어선이 무너지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인권 침해, 반(反)타협적 국민 정서도 배제 못해
전쟁 난민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 점령이 확대되면 최소 수십만 명의 시민이 강제 대피하거나 러시아 점령 하에 남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인권 침해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현재 돈바스 통제 구역에는 민간인 20만명 이상이 거주하며 1298개 거주지 중 847곳이 러시아 점령 상태인 것으로 확인된다. 유엔(UN) 등 인권 단체에 따르면 이미 점령지에서는 구금, 고문 등 극심한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
정치와 국민 여론 등 사회문화적 요소도 영토 교환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4분의 3 이상이 ‘평화를 위한 영토 양도’에 반대했으며 군 내부 반대율은 그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토 교환을 받아들일 시 상당한 내부적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대통령에게 영토 교환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 지지율 하락 속에서도 국민들의 요구에 걸맞게 일관된 입장을 내보인 바 있다.
역사학자 야로슬라브 흐리차크는 “우크라이나인은 돈바스 영토를 곧 자신의 정체성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 남부 자체에서 철수하는 수준의 양보 없이는 영토 교환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대급 성과급’ SK하이닉스 직원들, 세금 뗀 실수령액은 얼마
- 평택 화양지구, 4450가구 입주했는데 상가 하나 없는 ‘반쪽 신도시’
- “팔고 싶어도 못 팔아”… 2분기에도 폭주하는 D램 수요, HBM에 발 묶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 눈높이 교육이라더니, 대주주 눈높이만 맞춘 대교... 오너 배당 위해 자사주 처분
- 베트남 공략하는 韓 은행… “이자 수익 의존도 너무 높아” 지적도
- ‘광주·전남 반도체 공장’ 與의원 질문에 최태원 “전기가 보틀넥… 고민해보겠다”
- ‘스마트폰 D램’도 빨아들이는 AI… HBM 이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효자 상품 ‘소캠2’
- “시험기간 날벼락”… 한예종 ‘전남광주 이전’ 법안에 술렁
- [동네톡톡] 출퇴근 지옥 대전의 승부수… 230명 태우는 ‘3굴절 버스’ 달린다
- “中 부호들은 벤츠 대신 자국 고급차를 탄다”… 지커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가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