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비쿠폰 신청률 96%인데 남해는 83%, 왜?

박현정 기자 2025. 8.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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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률이 96%에 육박하지만, 일부 시·군 신청률은 8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신청률이 낮은 시·군은 대체로 종이형 지역사랑상품권 신청 대기자가 많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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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군구 신청 현황 들여다보니
남해·무안 등 고령 인구 많은 지역
종이형 지역화폐 조기 소진 영향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주빈 기자

전국적으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률이 96%에 육박하지만, 일부 시·군 신청률은 8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종이형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이 조기 소진됐기 때문이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가운데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전국 시·군·구 소비쿠폰 신청 현황’(8월10일 기준)을 보면, 전체 대상자 약 5060만명 가운데 4849만명(95.8%)이 신청을 마쳤다. 그러나 경남 남해군(83.2%), 경북 고령군(86.8%), 전남 무안군(87.0%), 경북 안동시(87.0%) 등 4곳은 신청률이 90%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신청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의성군(98.5%)이었으며 이어 전남 보성군(98.4%), 충북 옥천군(98.0%)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신청률이 낮은 시·군은 대체로 종이형 지역사랑상품권 신청 대기자가 많은 지역이다. 남해군청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에 앞서) 종이형 상품권 20억원어치를 준비했는데 신청 첫 주 만에 모두 소진됐다”며 “한국조폐공사가 추가 발행한 분량을 13일에 받아 현재 (금액별) 분류 작업 중”이라고 했다. 남해군 인구 가운데 65살 이상 고령층은 43.3%(2025년 3월 기준)이다.

선불카드가 남아 있지만, 종이형 상품권을 기다리는 주민이 많은 상황이다. 일부 사용처에서 선불카드 결제 오류가 있었던 데다, 소비쿠폰 잔액을 확인하려면 자동응답시스템(ARS)에 전화를 걸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경남도에서 유일하게 주민 1인당 10만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했는데, 이런 점도 소비쿠폰 신청에 영향을 미쳤다고 군청 쪽은 설명했다.

지난 7월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재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안동시도 소비쿠폰 신청 초기 종이형 상품권이 소진돼, 상품권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이 신청을 미뤘다고 전했다. 무안군청 관계자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종이형 상품권을 받아 금액별로 분류해 거동이 불편한 분들께 신청을 받아 지급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전남도 전체로 보면 10명 중 3명이 종이형 상품권으로 소비쿠폰을 받았지만 무안은 10명 중 7명이 종이형 상품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만, 고령군 쪽은 “우리가 집계한 신청률은 95%로, 통계 반영에 시간차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부는 1·2차 소비쿠폰 사용 기한을 올해 11월30일까지로 하고, 그때까지 쓰지 않은 잔액은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시간 안에 경기 부양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종이형 지역사랑상품권(유효기간 5년)으로 지급된 소비쿠폰은 자동 환수가 어렵다. 이런 까닭에 정부는 종이형 상품권의 경우 11월30일까지 사용을 권고한다고만 밝혔다. 사실상 긴 기간에 걸쳐 쓸 수 있다는 점도 종이형 상품권을 선호하는 배경이다.

무안군청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시골에 사는 노인들은 마음대로 나가기도 어렵다”며 “대체로 명절에 가족들이 고향 집에 올 때 함께 외식하거나 선물을 사주는 데 상품권을 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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