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대부 지미 라이 최종 변론 임박…정부는 입단속

홍콩 정부가 민주화 운동가 지미 라이 전 빈과일보 대표의 법정 최종 변론을 앞두고 외국 세력과 반중 매체가 벌이는 ‘중상 모략’ 행위를 엄정하게 다루겠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정부 대변인이 전날 “해당 사건의 세부 사항에 대한 부당한 논평은 독립적인 사법권 행사를 간섭하려는 시도이자 사법 절차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의 대부로 불리는 라이 전 대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고 종신형을 선고 받을 수 있는 재판에서 14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그의 법정 최종변론은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2023년 12월 재판이 시작된 이후 52일 간 증인석에 나와 외국과의 공모 혐의를 부인하고, 민주화 등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홍콩 프리프레스는 전했다. 14일 진행 예정이었던 최종 변론은 홍콩의 기상악화로 15일로 연기됐다.
홍콩 당국은 라이 전 대표가 수감 중에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대변인은 “지미 라이 변호인들은 그가 수감 중에 적절한 처우와 복지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고, 재판은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77살인 라이 전 대표는 사기죄 등 혐의로 2020년 12월 구속된 뒤 보석 신청이 기각된 이후 1600일 이상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고령인 라이 전 대표의 건강 상태와 수감 환경 등에 대한 우려와 문제제기는 지속되어 왔다.
홍콩은 라이 전 대표가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는 표현에도 발끈했다. 지난 6월 그레고리 메이 홍콩주재 미국 총영사가 퇴임 인사에서 “홍콩에는 정치적 견해를 평화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사람이 많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콩 당국은 “미국 정치인들이 홍콩의 행정 간섭을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반발했다.
라이 전 대표는 이번 재판에서 국가보안법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최고 종신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그는 2021년 6월 폐간된 빈과일보와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해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외국 단체와 공모해 중국의 정치·경제 붕괴를 도모했다고 홍콩 사법당국은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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