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콘’ 아닌가요?···화성 표면에서 발견된 이 고깔, 정체가 뭘까
물 흐른 흔적…풍화작용 연구 열쇠

태양계 4번째 행성이며 인류의 가장 유력한 정착지 후보이기도 한 화성에서 독특한 암석이 발견됐다. 구슬이 잔뜩 박힌 고깔모자 형상의 돌이 화성 무인 탐사차량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 돌이 과거 화성 기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표면에서 독특한 형상의 돌을 지난 5일 촬영해 과학계와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NASA가 ‘호네플리야’라고 이름 지은 이 돌의 모양과 크기는 딱 고깔모자다. 중세 시대 병사들이 전투 중 머리에 썼던 투구와도 닮았다. 하늘 방향으로 올라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원뿔 형태다.
이 돌은 당연히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외계 생명체의 작품 아니냐”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호네플리야의 진짜 가치는 모양새 자체가 아니라 표면을 잔뜩 덮은 ‘이상한’ 돌기에 있다. 돌기는 장난감 총에 넣는 비비탄 또는 작은 구슬 형태다.
NASA는 이 돌기가 돌 내부의 작은 구멍으로 물이 통과하면서 생긴 흔적이라고 보고 있다. 화성에는 약 40억년 전에 바다와 호수가 분포했다는 것이 과학계의 추정이다. 이 추정에 확신을 더하는 증거가 나타난 것이다. 물의 흔적은 과거 화성에 서식했던 생명체를 찾기 위한 단서다. 이를 통해 미래에 건설될 화성 유인기지의 입지를 정할 자료를 모을 수 있다.
호네플리야 사진은 2021년부터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고 있는 경차 크기의 NASA 소속 무인 탐사차량 ‘퍼서비어런스’가 자신의 차체에 달린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해 얻은 것이다. 퍼서비어런스 머리 부위에 달린 이 카메라에는 물체를 가까이 당겨서 찍을 수 있는 줌 기능이 들어가 있어 호네플리야 표면의 동글동글한 돌기가 명확히 식별됐다.
퍼서비어런스는 이전에 호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예제로 충돌구 안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 중이다. NASA는 호네플리야의 돌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과거 화성에서 물과 바람 때문에 빚어진 풍화작용의 양상을 더 자세히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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