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와 웃고 울었던 애리조나를 적으로 만나다니…KBO→ML 역수출 신화의 특별한 하루, KKKKK로 화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릴 켈리(3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겐 특별한 하루였다.
켈리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켈리는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8승을 쌓고 2019년부터 줄곧 애리조나에 몸 담았다. 2+2년 1450만달러, 2+1년 2500만달러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올해는 25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1 시즌.
애리조나가 올 시즌을 일찌감치 포기하면서 켈리가 ‘셀러 트레이드’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됐다. 텍사스 로테이션은 켈리의 가세로 더욱 강력해졌다. 그리고 이날 켈리가 운명처럼 친정 애리조나를 상대했다. 애리조나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켈리에겐 당연히 희한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는 비즈니스의 무대. 켈리는 이적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이적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5회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91.6마일 싱커가 한가운데에 들어가면서 우중월 솔로포 한 방을 맞긴 했다.
이 장면 외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3회에 도루 및 적시타 허용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켈리다운 투구였다. 주무기 체인지업에 슬라이더, 커터, 커브 등을 섞었다. 오히려 페르도모에게 홈런을 맞은 뒤 집중타를 맞았으나 우익수 에제퀴엘 듀란의 도움을 받아 추가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이때도 실투는 전혀 없었다. 커터,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잘 들어갔다. 6회에는 삼자범퇴로 다시 안정감을 찾으며 깔끔하게 등판을 마무리했다.
애리조나는 9회초에만 4실점하며 4-6으로 졌다. 켈리는 이적 후 첫 승에 또 다시 실패했다. 좋은 투구를 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여전히 시즌 9승(7패)이다. 이적 후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50. 1승만 보태면 2019년(13승), 2022년(13승), 2023년(12승)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12일 30개 구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FA를 한 명씩 선정했다. 텍사스는 단연 켈리다. 내년이면 38세라서 어차피 장기계약은 어렵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보유한 KBO리그 투수 출신 최고대우(4년8000만달러)를 넘어서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래도 애리조나 시절보다 좋은 조건에 단기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디 어슬래틱의 시각이다.

그래서 켈리는 텍사스에서의 잔여시즌 성적과 투구내용이 아주 중요하다. 7년간 함께한 애리조나를 적으로 상대했지만, 사실 켈리에게도 너무나도 중요한 경기였다. 단, 일부 미국 언론은 결국 켈리가 애리조나로 돌아갈 것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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