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조직 재건해 보호비 갈취… 강서 조폭 '신남부동파' 34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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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에서 유흥업자를 폭행하고 돈을 뜯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던 폭력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1980년대부터 영등포 일대에서 활동해온 남부동파는 1988년과 2003년 두목 등 핵심 조직원이 구속되면서 세력이 크게 약해졌다.
이렇게 영입한 신규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합숙을 시키며 선배 조직원을 보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등 이른바 '처세' 등을 교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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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행동강령' 등으로 강압 운영
유흥업자 폭행해 돈 뜯고 이권 개입

서울권에서 유흥업자를 폭행하고 돈을 뜯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던 폭력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조직은 앞서 핵심 조직원들이 구속되면서 와해됐지만, 젊은 층을 적극 영입해 다시 세력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서울 강서 일대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신남부동파' 조직원 등 3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32명에게는 폭처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 혐의 등이, 조직에 정식 가입하지 않은 2명에게는 공동공갈 혐의가 적용됐다. 조직의 실질적 우두머리인 부두목 A(45)씨를 비롯한 9명은 구속됐다. 도주한 조직원 5명은 지명수배됐고, 이 중 해외 체류 중인 2명에 대해서는 여권무효화, 적색수배 조치가 취해졌다.
1980년대부터 영등포 일대에서 활동해온 남부동파는 1988년과 2003년 두목 등 핵심 조직원이 구속되면서 세력이 크게 약해졌다. 당시 이 조직을 따르던 A씨가 2007년 막내급 조직원으로 가입 후 부두목으로 성장해 10~30대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해 젊은 조직으로 재건해냈다. 이들은 지역 선후배들에게 "싸움을 잘하면 자격이 있다"며 가입을 권유했고 수감 중인 조직원이 교도소 내에서 신규 조직원을 물색하기도 했다. 이렇게 영입한 신규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합숙을 시키며 선배 조직원을 보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등 이른바 '처세' 등을 교육했다.
'10대 행동강령' 등을 만들기도 했다. 강령에는 '조직을 배신하면 철저한 보복으로 그만한 대가를 치른다' '휴대전화를 상시 켜놓고 연락 체계를 유지한다' '50㎞ 이상 이동 시 선배에게 보고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30대 이상 조직원들은 월 10만~100만 원씩 회비를 냈다. 규율을 어긴 후배 기강을 잡겠다며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거나, 탈퇴 조직원을 감금·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도 벌어졌다. 수감된 조직원에겐 '옥중 처세' '서신 처세' 등 구체적 지침을 통해 상황별 인사말과 극존칭을 쓰도록 요구했다.

이렇게 다시 몸집을 불린 신남부동파는 강서구 일대 유흥업소 업주를 폭행하고, '보호비' 명목으로 월 20만~150만 원을 갈취했다. 이렇게 뜯어낸 금액은 총 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부를 받고 주차대행업체 영업을 방해하거나, 특정 주주의 주주총회 참석을 막는 등 이권에 개입하기도 했다.
조직원 거주지에서는 회칼, 도끼 등 흉기도 다수 압수됐다. 조직원들은 흉기 소지 이유에 대해 '회를 좋아해서' '캠핑을 좋아해서'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최재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3팀장은 "검찰과 적극 협력해 면밀히 수사한 끝에 지역사회에 암약하는 폭력조직을 사실상 와해시켰다"며 "앞으로도 조폭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폭력조직 관련 범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범행 초기부터 엄정 대응해 폭력조직에 대한 발본색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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