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60대 ‘숙련공’ 방심했다간 사고” 높아진 재해위험
신체기능 저하에 안전사고 늘며 ‘비상’
건설사, 50~70대 건강 관리 등 총력
업계 “정부, 인력순환 유도여건 마련을”
![최근 건설 현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4/ned/20250814111545936tznb.jpg)

#“건설 현장에 10명에 2명꼴로 신규 고령 작업자가 투입되며, 일부 현장에선 5060세대 작업자 비율이 60%까지 올라갑니다. 고령 근로자는 의사 소견서를 필수적으로 지참하도록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능력과 신체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대형 건설사 현장 관계자)
최근 건설 현장에서 인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특정 연령층에 편중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건설업 지속성을 위해선 취약한 인력 구조가 개선돼야 하지만,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 현상과 외국인 근로자 증가 현상이 맞물리면서 안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고령 근로자가 급증하자 건설사들은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 B씨는 “건설 현장에서 50대 근로자는 젊다고 인식될 정도이며, 일부 60대 후반과 70대 근로자는 초소 경비 업무 등 간접 근무만 하도록 업무를 배분한다”며 “모든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 검진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특히 고령 근로자는 노인신체기능검사, 기저질환 의사 소견서, 업무적합성평가 등 여러 항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구조적으로 고령 근로자의 안전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 C씨는 “고령 근로자 가운데 숙련공이 많지만, 신체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커지고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현장 관리자들이 안전 수칙을 거듭 강조해도 잠시 자리를 비우면 오랜 작업 관행을 되풀이하며 안전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건설업은 고령화 정도가 가장 심할 뿐 아니라, 고령자의 중대재해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젊은 근로자를 원하지만, 다른 산업과 비교해 열악하고 위험한 근무 환경과 처우 등으로 청·장년층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근로 시간과 환경 등을 개선해 젊은 근로자가 투입될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현실적으로 인력 순환을 유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도적으로 건설업의 근무환경과 임금 등을 개선하려면 공사비를 인상하고, 공사 기간을 늘려야 한다”면서 “그러나 건설사들은 경쟁입찰로 오히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며, 발주처에서도 선뜻 공사 기간과 공사비를 올려주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조차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안전 강화를 위한 공사비 인상엔 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업은 유독 산업재해가 자주 일어난다. 노동업무 특성에 따라 위험요소가 가장 많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219명 중 건설업 사망자가 100명으로 45.7%를 차지했다.
산재 발생 시 사업주·경영책임자에게 형사책임을 묻는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2022년 1월 시행된 이후 같은 해 402명→2023년 356명→2024년 328명 등으로 건설업 산재 사망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세자릿수다. 전체 산재 사망사고 중 건설업 비율은 2022년 46.0%→2023년 43.8%→2024년 39.7% 등 지난해 40%를 밑돌다 올해 1분기 다시 40%대로 늘어났다.
대형 건설사들의 사망사고건수도 해마다 들쭉날쭉한 양상이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20대 건설사의 사망사고는 2022년 34건에서 2023년 28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5건으로 다시 25% 증가했다. 부상사고는 2022년 1633건→2023년 2231건→2024년 1833건 등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중처법 시행 직후인 2022년에 비하면 오히려 12.2% 늘었다.
건설업계는 안전투자와 첨단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며 대응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센서 기반 ‘굴착기 양중용 인디케이터(LIFE)’를 개발해 과도한 하중 작업 시 즉시 경고하고 철골 볼트 조임 자동화 로봇으로 작업 위험을 줄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 역시 현장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통합 스마트 안전관제 플랫폼’을 개발해 전국 현장에 확대 적용 중이다. 이 시스템은 근로자의 출입 현황과 위치, 작업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사업장 CCTV를 본사 관제센터(VMS)와 연동해 사고 위험을 모니터링한다.
이 외에도 GS건설은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돕는 AI 번역 솔루션 ‘자이보이스’를 도입하고 AI 기반 화재 예측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박로명·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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