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기간 늘리고 접근성 높였지만…강화·을왕리 관광객 감소

박예진 기자 2025. 8.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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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왕산 해수욕장 입장객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
강화 매출 30%↓, 방사능 소문·경기 침체 ‘이중 악재’
▲ 인천 왕산해수욕장 전경. /인천일보DB

인천 지역의 해양 관광지가 여름 대목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감소와 매출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올여름 폭염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경기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서해안의 수질과 경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정비와 체류형 콘텐츠 개발, 전략적 홍보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대표 명소인 을왕리 해수욕장의 8월 둘째 주까지 입장객은 26만6830명으로 지난해 동기(35만1644명) 대비 24.1% 줄었다. 왕산 해수욕장 역시 12만7060명에 그쳐 전년보다 25.2% 감소했다.

이는 누적 이용객이 22.5% 증가한 제주도나 야간 연장 운영으로 방문객이 3배 늘어난 강릉 경포해수욕장 등 타 지자체의 활황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특히 강화도 등 접경 지역의 타격이 극심하다. 최근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성 폐수 유입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하면서 성수기 예약률이 60%까지 급락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화군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경영주는 "경기 침체에 방사능 소문까지 겹쳐 만실이던 객실이 비어가고 있다"며 "강화 진입 교량의 검문 강화 등도 관광객 발길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라고 토로했다.

인천시는 해양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개선에 힘써왔다. 섬 여객선을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i바다패스'의 1~7월 이용객은 47만586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3% 증가했다.

또한 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9월까지 연장하고 물놀이터를 조성하는 등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했으나, 실제 해변 방문으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방문객 수가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점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추가적인 관광객 유인책과 환경 개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단순 시설 확충을 넘어선 차별화된 관광 브랜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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