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 주식 거래 금지되나... 美 재무 “부자 되려 워싱턴 왔나”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연방 의원들의 주식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의원들은 관련법에 따라 모든 주식 거래 및 보유 내역을 45일 이내 공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런데 의원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거액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규정을 더욱 엄격하게 바꾸고 본인과 가족의 주식 거래를 전면 금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3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의원들의 개별 종목 주식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며 “부자가 되기 위해 워싱턴에 오는 게 아니라 미국 국민을 섬기기 위해 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원과 론 와이든 상원 의원을 언급하며 “주식 수익이 눈이 튀어나올 만큼 충격적”이라고 했다. 베선트는 이어 “누구든 이런 식으로 거래했다면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을 지내며 사사건건 충돌했던 펠로시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펠로시에 대한 내부자 거래 의혹 수사를 직접 촉구했다. 펠로시는 2억6300만달러(약 3600억원) 상당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몇 개월간 600만달러(약 82억원)의 주식 매매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만달러(약 273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한 와이든은 최근 한 달간 83만달러(약 11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내부 거래 의혹에 휘말린 의원은 공화당에도 있다.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 인사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 역시 4년 만에 순자산이 70만달러(약 9억원)에서 2100만달러(약 290억원)로 급증해 내부자 거래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4월 그린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주식을 대량 매수해 142%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 측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과 3000만달러 규모 정부 계약을 체결하기 사흘 전에 이뤄졌다. 그린은 국토안보부를 감독하는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이어서 사전에 정보를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상원에는 공화당 조시 홀리 의원이 4월 발의한 ‘펠로시법’이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펠로시의 이름을 딴 법으로 의원과 배우자가 개별 종목 주식을 보유하거나 거래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다. 하원에서도 공화당 소속 안나 폴리나 루나 의원이 의원 주식 거래 금지법에 대해 9월 표결 추진을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와 가족·측근 인사들의 관세 유예 정책 발표 전후 주식 거래 내역을 공식 조사하라고 SEC에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공화 양당 내부에서도 의원들의 주식 거래 금지에 대한 찬반 양론이 격돌하는 상황이라 입법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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