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인데...시민들은 모르는 독립운동 사적지

박승환 2025. 8. 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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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17곳·전남 123곳 있지만
지역민들 대부분 익숙하지 않아
보훈부, 지역별 명소 활용했지만
차량 이용 등 접근성 낮아 외면
"자주 둘러볼 수 있도록 손 봐야"
광주 북구 중외공원 일대에 위치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독립운동 현충시설. 사진은 안중근 의사 동상의 모습.
광주 북구 중외공원 일대에 위치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독립운동 현충시설. 사진은 3·1운동 기념탑의 모습.

일제로부터 광복이 올해로 80주년을 맞았지만 정작 독립운동을 기리는 광주·전남지역 곳곳의 현충시설은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역사 교육 활용성이 현저히 낮아 아쉬움을 남긴다.

이에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고, 이 현충시설을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광주보훈청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독립운동 현충시설은 총 140곳(광주 17곳·전남 123곳)이다. 현충시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며 나라 사랑의 의미를 피부로 느끼는 역사적인 현장이다.

광주는 자치구별로 동구 광주학생독립운동 여학도 기념비, 광주백범기념관 2곳, 서구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등 4곳, 남구 수피아여학교 3·1운동 만세시위 준비지, 오방 최흥종기념관 등 4곳, 북구 광주 3·1운동 기념탑, 안중근 의사 동상 등 5곳, 광산구 어등산 호남의병 전투지, 홍범도 장군 흉상 2곳이다.

전남은 목포 양동교회 3·1운동 만세 시위지 등 3곳, 여수 독립유공자 주재년 열사 기념관 등 5곳, 순천 매산학교 신사참배 거부 운동지 등 7곳, 나주 7곳, 광양 12곳, 담양 8곳, 곡성 8곳, 구례 8곳, 고흥 3곳, 보성 15곳, 화순 5곳, 장흥 2곳, 강진 4곳, 해남 3곳, 영암 5곳, 무안 4곳, 함평 7곳, 영광 4곳, 장성 4곳, 완도 6곳, 진도 1곳, 신안 2곳이다.

그러나 이곳들 모두 현충시설로 등록만 돼 있을 뿐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시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태다.

광주의 백범기념관이나 오방 최흥종기념관, 완도의 소안 항일운동 기념관 등 일부 시설은 관리와 관심을 갖는 현충시설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념탑이나 추모비 등 현충시설은 노후화로 인해 사실상 방치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현충시설을 적극적으로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보훈부가 지난해 6월 전국의 현충시설과 지역별 명소를 묶어 70개의 '핫플레이스와 함께하는 나라사랑 여행'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산하 지방보훈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에 배포했지만, 실물 책이 아니면 온라인이나 전자책자(e-book)로는 볼 수 없다. 이로 인해 시민 뿐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낮은 활용성과 접근성의 한계도 있다.

또 보훈부는 국립5·18민주묘지→광주백범기념관→양림동 역사문화마을→오방 최흥종기념관→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및 5·18민주광장 등 광주의 여러 역사 시설을 하나의 '보훈 코스'로 연결해놨지만, 이곳을 모두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없는데다,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전남 역시 마찬가지다. 담양, 완도, 순천, 여수·광양, 고흥·보성, 곡성·구례, 영암, 함평 등 전남은 총 8개의 코스를 개발했는데, 차량은 고사하고 지역간 이동도 있으며 50분 이상 배를 탑승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전남이 광주보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것도 아니다.

걸어서 둘러보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 코스가 없는 것이다. 현충시설을 연결한 마라톤 대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각 현충시설마다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안내 시스템도 없다.

이에 대해 고욱 광복회 광주지부장은 "올해로 광복 80주년이지만 독립은 미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며 "자라나는 학생들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까지 현충시설을 자주 둘러보고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역사 왜곡 문제도 반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광주보훈청 관계자는 "지역의 현충시설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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