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억 앨범 공동구매·현금 후원 논란… 황영웅, 복귀 발목 잡히나

김태현 기자 2025. 8. 1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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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에서 자진 하차한 지 2년 반, 황영웅이 2025년 하반기 방송 활동 재개를 선언했지만 새로운 걸림돌이 나타났다. 팬들의 61억 원 앨범 공동구매 과정에서 1억 2000만 원이 현금으로 직접 전달된 사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먼센스] 황영웅이 다시 대중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황영웅의 마지막 방송 활동은 2023년 2월 28일이었다. 이날 열린 MBN '불타는 트롯맨' 결승전 1차전에서 1528점을 기록한 황영웅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1282.72점을 기록한 2위 손태진과 이미 점수차를 꽤 벌려 놓은 데다 결승전 최종 점수에 반영되는 대국민 응원투표 점수와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에서도 황영웅이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황영웅이 대국민 응원투표 1주차부터 8주차까지 흔들림 없이 1위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사진=황영웅 인스타그램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 1회가 방송된 뒤 바로 스타덤에 올랐다. 가요계에선 드디어 '제2의 임영웅'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트롯 신성이 등장했다는 반응이 이어졌을 정도다. 1회 방송만으로 유력 우승 후보로 분류됐고, 급격히 황영웅의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결승전을 앞두고 불거진 사생활 논란이었다. 문신 의혹으로 시작돼 학창 시절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 군 복무를 둘러싼 의혹, 심지어 데이트 폭력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많지 않았다. 학폭 논란에 휘말린 연예인이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활동을 중단했던 사례와는 분명 달랐다. 

마구잡이로 다양한 폭로가 터져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의혹'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해죄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게 결정타가 됐다. 이를 둘러싼 황영웅 측이 바로 해명했지만 이미 사생활 관련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었다. 결국 결승전 1차전까지 가장 유력했던 우승 후보 황영웅은 결승전 2차전을 앞두고 자진 하차했다.

그렇게 황영웅은 대중의 곁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형성된 팬덤은 더욱 굳건해졌다. 자신들이 사랑하는 가수가 안타깝게 우승의 영예를 놓친 뒤 정상적인 가수 활동도 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 팬덤의 결속력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현금 후원 논란은 외부 지적이 아닌 팬덤 내부에서 앨범 공동구매 목적 모집 금액의 일부가 현금으로 빠져나갔다는 지적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예고편 캡처

복귀 직전, 또다시 터진 논란

이후 황영웅은 강력한 팬덤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가수 활동에 돌입했다. '불타는 트롯맨' 하차 8개월여 뒤인 2023년 10월 첫 번째 미니 앨범 '가을, 그리움'을 발표했고, 그해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첫 전국투어 공연 '겨울, 우리 함께'를 진행했다. 2024년 4월부터 5월까지는 전국 투어 '봄날의 고백'을 이어갔다. 대중은 서서히 그의 존재를 잊어갔지만 황영웅의 전국 투어 콘서트는 매번 매진이었다. 그것도 치열한 티케팅 경쟁으로 예매가 시작되면 바로 매진이 되곤 했다. 2024년 10월 발표한 정규 1집 '당신 편'은 무려 63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2023년 10월부터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팬덤 위주라는 제한된 상황에 만족해야 했던 황영웅은 2025년을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황영웅의 소속사는 2025년 봄부터 꾸준히 하반기에는 방송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시 대중 곁으로 돌아와 가요계 컴백을 정식 선언한 셈이다. 가을에는 전국 투어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이제 다시 꽃길이 열릴 것 같은 시점에서 커다란 걸림돌이 등장했다. 소속사가 방송 활동 재개 시점으로 공언했던 2025년 하반기가 막 시작된 7월 18일, 황영웅은 공중파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가 꿈꿨던 화려한 컴백과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7월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황영웅의 앨범 공동구매 과정과 팬들 사이에서 벌어진 금전 거래 내역을 둘러싼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2023년 중순에 이뤄진 앨범 공동구매 금액 모금은 4일 만에 15억 원을 넘겼고, 한 달여 만에 61억 원까지 불어났다. 결혼반지를 팔거나 대출을 받아 앨범 공동구매에 동참한 팬들은 물론이고 기초생활수급비로 참여한 팬들도 있었을 정도다.

7월 18일 방송된 SBS 는 황영웅의 앨범 공동 구매 과정과 팬들 사이에서 벌어진 금전 거래 내역을 둘러싼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예고편 캡처

문제는 앨범 공동구매를 위해 모금한 금액 가운데 1억 2000만 원 이상이 2023년 8월 말부터 22일 동안 현금으로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통장을 관리했던 팬카페 총무는 "모금액을 가수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면서 "자숙 기간 동안 수입이 없었을 황영웅을 위해 '앨범 공동구매 금액을 인출해 현금으로 전달하자'는 일부 팬들의 의견에 따랐다"고 밝혔다. 황영웅 소속사도 "각 지역 팬들이 1500만 원씩 후원하기로 하여 이를 인출해 가수 대기실에서 직접 전달했다"라며 "증여세로 세금 신고도 정식 처리했다"고 밝혔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황영웅 소속사 측은 "트롯 쪽은 팬들이 현금 후원을 많이 한다"고 밝혔는데, 다른 트롯업계 관계자들은 "팬들이 현금을 후원하는 문화는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흔치 않은 일이기는 하다.

그런데 이런 현금 후원은 황영웅이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2023년 2월에서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을 재개한 2023년 10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다른 트롯 가수들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의미다. 방송 직후 황영웅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법률사무소 도약은 공식 입장을 통해 "여러 차례 거절 의사를 밝히다가 활동 이전에 전달된 후원금"이라며 "잘못된 문화는 시정하고 다시 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가요계 전반의 '팬심 경제'가 안긴 숙제

한 트롯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팬들이 스타를 위해 모금한 금액이라도 애초 목적과 다르게 쓰일 때에는 팬덤 내부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고 명확한 정산 내역이 공유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팬덤 내부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후원은 지양해야 할 팬덤 문화지만 당시 상황의 특수성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활동 재개 이후에는 현금 후원이 없었고 황영웅 측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을 약속한 만큼 팬덤 내부 상황만 잘 정리되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현금 후원 논란 이후에도 팬덤 내부에서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황영웅의 여름 팬미팅 '파라다이스 서머 프로젝트 웅이의♥세포들'의 티켓 예매가 그 즈음에 있었다. 이번에도 1분여 만에 모두 매진됐다.

사진=황영웅 인스타그램

트롯 업계 관계자들은 황영웅이 방송 활동 재개를 두고 이런 팬덤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잡음이 외부로 새어나와 방송에까지 나온 부분은 안타깝지만 팬덤 내부에서 자체적인 해결이 원활하지 못할 때에는 외부를 통해서라도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팬덤이 더 결속하게 된다면 방송 활동 재개와 전국 투어 등 하반기 활동에 더 큰 힘이 돼 줄 수 있다.

황영웅의 앨범 공동구매 논란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K-팝 업계 전반의 구조적 이슈를 드러냈다. 트롯뿐만 아니라 아이돌 가수들 사이에서도 팬덤 중심의 앨범 공동구매가 보편화되면서 꾸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앨범 판매량이 가수들의 주요 수익원이자 인기 지표 역할을 하다 보니, 특히 발매 첫 주 초동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팬덤이 대량 구매에 나서는 것이다. 대중 활동이 제한된 황영웅의 경우 팬덤의 이런 움직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타났고, 결국 예상치 못한 잡음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음원 스트리밍이 주류인 현재 상황에서 실물 CD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CD가 '예쁜 쓰레기'라고 불릴 정도로 실용성보다는 팬심 표현의 수단으로만 여겨지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임영웅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8월 29일 정규 2집 '아임 히어로 2'(IM HERO 2) 발매를 앞두고 기존 앨범 형태 대신 화보가 담긴 패키지(앨범북)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앨범북을 통해 일정한 판매 수익은 올리겠지만 통상적인 음반이 아니므로 음반 판매 집계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인기의 지표로서의 앨범 판매량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팬덤 중심의 공동구매까지 이뤄지며 초동 판매량을 신경 쓰는 방식이 아닌 정말 필요한 팬들만 앨범북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파격적인 조치다. 다만 이런 흐름이 트롯 업계와 K-팝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CREDIT INFO

신민섭 일요신문 기자 

 

김태현 기자 toyo@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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