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이 휴전 거부하면' 질문에 "매우 심각한 후과"

권경성 2025. 8. 1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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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임박한 미·러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휴전 제의를 그가 거부할 경우 '매우 심각한 후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자신이 하는 회담의 의미를 "두 번째 회담을 위해 '상을 차리는 것(setting the table)'"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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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회담 이틀 전 유럽과 회의 뒤 경고
“대화 괜찮으면 곧 젤렌스키까지 3자 회담”
마크롱 “트럼프, 영토 협상 우크라 몫 확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미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올해 말 시상식이 개최되는 ‘케네디센터 아너스’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임박한 미·러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휴전 제의를 그가 거부할 경우 ‘매우 심각한 후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행사 참석차 방문한 미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취재진을 찾아 “첫 회담이 괜찮게 진행되면 우리는 서둘러 두 번째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미국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이어 전쟁 당사국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포함한 3자 회담을 곧바로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자신이 하는 회담의 의미를 “두 번째 회담을 위해 ‘상을 차리는 것(setting the table)’”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두 번째 회담이 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들어야 하는 답변을 내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듣지 못해 두 번째 회담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두 번째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때 전쟁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그에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심각한 후과들(very severe consequences)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후과의 내용이 제재나 관세냐’는 질문에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며 모호성을 유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의 화상회의 직후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회의 때 알래스카 회담의 목표는 휴전을 성사시키고 전면적 평화 합의가 가능한지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 간 회의가 미·러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영토 교환 협상을 타결한 뒤 그 결과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강요하려 할 수 있다는 유럽 정상들의 우려를 얼마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해당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는 오직 우크라이나 대통령만이 협상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하게 밝혔다”는 얘기를 했다고 FT는 전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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