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에 얼음과일… 동물들도 ‘무더위와 사투’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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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올해 울산과 대구의 동물원 동물들도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대공원 동물원에는 일본원숭이, 과나코, 사막여우, 독수리 등 45종 182마리(사랑앵무 약 400마리 제외)가 살고 있다.
앵무류(홍금강앵무·유황앵무 등)는 온도에 민감해 동물원 내 유일하게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에서 22~26도를 유지하며 생활한다.
대구의 달성공원은 코끼리·호랑이·물개·사자 등 78종 678마리가 살고 있는 대구 유일의 동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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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나라 출신 동물도 힘겨워해
종합 비타민·시원한 물 등 수시 제공


이 중 1997년생 수컷 일본원숭이 ‘일남이’는 2009년 전주동물원에서 울산으로 옮겨온 뒤 16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올해 나이 28세로, 일본원숭이 평균 수명(25~30세)에 가까운 노령이다. 더위와 추위에 강한 종이지만 나이가 들어 무더위를 힘들어하는 일남이를 위해 사육사들은 지난달부터 바나나 속에 동물용 종합비타민을 넣어 제공하고, 시원한 물을 자주 갈아주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이에 동물원에서는 사과·포도·수박을 잘게 썰어 얼린 ‘얼음과일’을 수시로 제공한다. 코아티들은 얼음과일을 두고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특히 5살 암컷 ‘뚱띠’는 특식 시간이 되면 다른 개체를 밀어내고 차지하려 해 따로 떨어진 장소에서 먹도록 하고 있다.

30대 중반인 암컷 불곰 ‘향이’는 두꺼운 털로 인해 물만으로는 더위를 버티기 힘들다. 공원은 인공 계곡과 수조를 마련하고, 그늘막 설치, 얼음과자와 냉동 먹이 제공 등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향이의 친구 청이도 같은 방법으로 여름을 난다. 맹수 호랑이와 사자도 여름엔 활동을 줄이고 그늘이나 수조에서 쉰다.
1969년 개장한 달성공원은 12만6576㎡ 부지에 수백 마리 동물이 살고 있으며, 오랜 세월 대구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울산·대구=글·사진 이보람·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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