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도시에선 실제 걸음 수 늘어나"…대규모 실험서 입증

이병구 기자 2025. 8.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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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도시 설계가 실제로 시민들의 걸음 수를 증가시켜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팀 알토프 미국 워싱턴대 컴퓨터과학과 교수팀은 미국 내에서 걷기 좋은 도시로 이사 간 사람들의 평균 걸음 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특히 미국 내 1609개 도시 간에 1회 이상 이사한 5424명의 하루 평균 걸음 수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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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도시 설계가 실제로 시민들의 걸음 수를 증가시켜 건강을 증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걷기 좋은 도시 설계가 실제로 시민들의 걸음 수를 증가시켜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팀 알토프 미국 워싱턴대 컴퓨터과학과 교수팀은 미국 내에서 걷기 좋은 도시로 이사 간 사람들의 평균 걸음 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걷기는 대다수 사람에게 유익하다. 2023년에는 하루 4000보씩 걸으면 모든 유형의 사망 위험이 감소하며 걸음 수를 늘릴수록 위험이 추가로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지난달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하루에 7000걸음 걸었을 때 걷기로 얻는 건강상 이점을 대부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기도 했다.

걷기 좋은 '보행 친화적' 도시에서 사람들이 더 많이 걷는다는 사실은 얼핏 자명해 보이지만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많이 걸으려는 사람들이 보행 친화적인 도시에 자리 잡은 결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시 환경 설계가 사람들의 걸음 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선행 연구에서도 제시됐지만 표본 크기가 작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먼저 편의 시설 근접성과 블록 길이, 교차로 밀도 등 보행자 친화성 지수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존 '걷기 점수(Walk Score)'를 도시마다 0에서 100까지 점수로 매겼다.

이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스마트폰 건강 앱 '아르거스(Argus)' 사용자 210만명의 대규모 신체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내에서 도시 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걸음 수 기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특히 미국 내 1609개 도시 간에 1회 이상 이사한 5424명의 하루 평균 걸음 수에 주목했다. 이사한 장소에서 최소 3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들을 추렸다.

분석 결과 보행 친화성이 낮은 지역에서 높은 지역으로 이사하면 걸음 수가 증가했다.

예를 들어 걷기 점수가 48점인 도시에서 89점인 뉴욕시로 이사한 178명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이사후 5600보에서 7000보로 증가했다. 뉴욕에서 걷기 점수가 낮은 도시로 이사한 경우 평균 걸음 수가 줄었다.

이사 간 도시의 걷기 점수가 48점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하루 평균 걸음 수는 각각 약 1100걸음 증가 또는 감소했다. 보행 친화적인 도시 사이에 이사하는 경우는 평균 걸음 수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걸음 수 변화는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BMI)에 관계 없이 일관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건축 환경이 신체활동과 건강 증진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공공건강을 위해 도시 내에 걷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엄청난 투자 가치를 낸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미국 국민이 모두 시카고나 필라델피아 등 걷기 점수가 78점대인 도시에서 거주하면 전체 미국 국민 11.2%가 권장 유산소 신체활동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토프 교수는 "걸음 수를 늘리는 것이 단순한 동기부여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는 우리 주변 환경이 실제로 걷는 양에 인과적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86-025-09321-3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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