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1240명 ‘묵언공부’ 기숙학원… 교사 2명이 학생 1명 맡아
걷거나 밥 먹을 때도 ‘침묵’ 원칙… 강남 대치동학원 강사진이 수업
독서실-카페형 공간서 자율학습… 체력단련실-진료 시설도 갖춰
“종합-독학 등 성향 맞게 선택을”

국내 최대 규모 입시학원 중 하나인 시대인재가 올해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세운 재수 기숙 종합학원 ‘시대인재N 종합기숙학원’을 찾아 N수생들의 수능 준비 일과와 재수학원 선택 시 고려할 사항을 알아봤다. 시대인재가 용인시 종합 기숙학원 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 오전 8시∼오후 10시 수업에 체력단련실도
6일 찾은 용인시 기숙학원은 속삭이는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이 학원에 입소해 있는 수험생은 1240명에 달하지만, 가끔 복도를 청소하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건물 내에서 침묵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복도를 걸어 다닐 때, 강의실에 앉아 있을 때, 심지어 밥 먹을 때도 침묵이 원칙이다. 이를 어기고 말을 하다 적발되면 벌점을 받는다.
학원 일과는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 끝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과목 등 각자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해 듣는다. 각 수업은 1시간 반 동안 진행되고, 하루 최대 수강할 수 있는 강의는 4개다. 강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재수종합반 강사진 구성과 거의 비슷하다. 강사들이 서울과 용인을 오가며 수업한다. 공강 시간에는 자율학습을 한다. 기숙사는 1인실과 3인실로 구분돼 있으며, 1인실은 약 1000개, 3인실은 160개다.
학원에서 강의실 외에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은 ‘부엉이 라이브러리’와 ‘미네르바 라운지’가 있다. 부엉이 라이브러리는 학생 개인별로 지정된 자리에서 공부하는 곳으로, 독서실과 비슷한 시설을 적용했다. 미네르바 라운지는 카페와 비슷하게 트인 공간으로 부엉이 라이브러리보다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다. 원하는 자리에서 공부할 수 있고 무인 로봇 카페가 있어 언제든 원하는 음료를 주문해 마실 수 있다.
이 학원은 학생 1명당 담임 교사 2명을 배정한다. 학원 생활 전반 질문, 학부모와의 연락 등을 담당하는 생활 담임 교사 1명, 공부 관련 질문을 받는 교과 담임 1명으로 나뉜다. 각 과목 교과담임 부스가 마련돼 있어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과목별로 교사를 직접 찾아 궁금한 내용을 문의할 수 있다. 생활 관련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일대일 온라인 게시판도 24시간 운영된다.

● 학습 전략에 맞는 재수학원 선택해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은 부담이다. 재수학원은 한 달에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든다. 재수학원은 기숙형과 통학형으로 나뉜다. 여러 유혹에서 벗어나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며 학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길 원하는 재수생은 기숙형 재수학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숙박할 공간까지 필요한 지방 수험생도 기숙학원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기숙 재수학원은 ‘종합형’과 ‘독학형’으로 나뉜다. 종합형 기숙 재수학원은 학원 수업을 듣고, 자율학습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학원에서 정해준 시간표대로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학생이 학원 수업을 선택해 시간표를 짤 수도 있다. 유명 강사 수업을 한 학원에서 들을 수 있고, 밤늦은 시간까지 학원의 관리를 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숙식을 제공받으며 학습을 할 수 있어 재수학원 중 가장 비싸다. 월 300만 원대 후반∼400만 원대 초반이다.
독학형 기숙 재수학원은 개인이 각자 자율학습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학원은 하루 일과 관리만 해준다. 특정 과목의 실력 향상이 필요하거나 자율학습 시간을 늘리고 싶은 학생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월 200만 원 정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 본인의 학습 유형에 맞게 재수학원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고, 기숙 재수학원 선택 시 입소 후에 적응하지 못해 학원을 옮겨야 하는 경우까지 고려한 대책을 세워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수, 4수생 등 장수생이 대입에서 늘어나고, 내년이 현행 수능 체제 마지막이라 많은 수험생이 대입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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