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도 모르는 강화돈대… 행사·홍보 ‘시급’ [강화돈대를 지켜라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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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알려진 인천 강화도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은 돈대(墩臺)이다.
그동안 강화돈대 일대에서 이뤄진 각종 행사는 모두 민간 주도로만 이뤄졌다.
또 비슷한 시기 '돈대 찾아 강화 한바퀴'라는 이름으로 돈대길 개척에 나선 트레킹 행사도 마찬가지로 민간 행사다.
군 관계자는 "매년 6월30일을 강화돈대의 날로 제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군의회 등과 함께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강화돈대 관련 행사 등은 물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역사 이야기를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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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등 역사적 책무 목소리... 郡 “강화돈대의 날 제정 등 검토”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알려진 인천 강화도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은 돈대(墩臺)이다. 하나의 섬 둘레를 별자리처럼 아우른 성채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강화돈대는 외세 침입에 맞선 최일선 군사 방어 기지의 역할을 했다. 또 당대 최고의 축성술과 고유한 군사전략으로 세운 호국의 징표이자 예술 작품이다. 돌로 쌓은 돈대의 안팎은 자연친화적인 조선의 감성과 미학이 스며 있다.

외세침략 항전의 역사, 강화돈대를 지켜라③
“돈대요? 처음 들어요. 해변 사진 명소라는 소문만 듣고 왔어요”
인천에 사는 신재원씨(45)는 최근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초지돈대를 찾았다. 인터넷을 통해 강화해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라는 정보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씨는 표지판을 읽고 깜짝 놀랐다. 이곳이 과거 외세 침입에 맞선 격전의 현장임을 뒤늦게 안 것이다. 그는 “아이들과 강화의 역사 등을 같이 공부하기도 했지만, 강화돈대는 전혀 몰랐다”며 “강화돈대가 50곳이 넘던데, 너무 숨겨진 역사 현장이다”고 말했다.
강화돈대는 관광객 뿐 아니라 강화 주민들도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강화 해변가 곳곳에 돈대가 있지만, 문화유산 등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사실상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초지진은 알아도 초지돈대는 모른다. 둘의 차이도 모르겠다”며 “말만 관광지이지, 관련 행사가 있거나 하지 않아 우리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 강화군 일대 돈대가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일부 강화돈대는 복원 등이 이뤄졌지만, 관련 행사조차 없다 보니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13일 강화군에 따르면 5진(鎭), 7보(堡)를 비롯해 강화돈대 54곳을 근대 항쟁(관방) 유적지로 소개하고 있다. 이 중 19곳은 홈페이지 등에 ‘문화유산’, ‘국방유적’ 등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군이 추진 중인 강화돈대와 관련한 공식 행사는 사실상 없다. 그동안 강화돈대 일대에서 이뤄진 각종 행사는 모두 민간 주도로만 이뤄졌다.
지난 5월 갑곶돈대, 광성보, 장곶돈대 등에서 돈대 그리기와 음악회 등의 행사가 열렸다. 이는 강화의 한 미술관이 주관한 문화재 살리기 프로젝트 ‘돈대 뭔데?’라는 문화예술행사다. 또 비슷한 시기 ‘돈대 찾아 강화 한바퀴’라는 이름으로 돈대길 개척에 나선 트레킹 행사도 마찬가지로 민간 행사다. 앞서 지난 2022년 망월돈대에서 열린 천체관측회에 주민과 학생 등 100여명이 참여했지만, 이는 강화돈대순례를 저술한 이광식 작가 등이 주도했다.
특히 최근 ‘강화돈대 재발견’ 토론회에서는 현재 대부분 강화돈대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 상태로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서는 강화군과 국가유산청 등이 강화돈대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강화돈대 홍보 행사 등을 통한 역사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흥열 강화군의원(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은 “강화돈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돈대를 기념하는 날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강화돈대의 날을 전후해 민·관의 관련 행사는 물론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매년 6월30일을 강화돈대의 날로 제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군의회 등과 함께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강화돈대 관련 행사 등은 물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역사 이야기를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무너진 석벽·사라진 포좌… 강화돈대 폐허 전락 [강화돈대를 지켜라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805580248
“열강 상륙 막아라!”… ‘조선의 관문’ 여전히 호국함성 [강화돈대를 지켜라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805580242
조향래 기자 joen04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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