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 벗고 활시위 켜는 '첼로 보이'입니다"

최류빈 2025. 8. 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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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사용하는 측면에서 클래식 연주와 운동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현악 연주자로선 생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생각에 근육을 드러내기 시작했죠. 예술가로서 아름다운 몸과 선율을 관객께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유튜브에서 클래식 레슨 채널 '첼로 보이'를 운영하는 김기용 씨의 말이다.

유튜브 채널 첼로 보이는 클래식을 처음 배우는 이에게 음악 이론을 쉽게 풀어내는 레슨 전문 채널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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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김기용의 클래식 유튜브 채널 '첼로 보이'
전남대 졸업한 뒤 독일뒤셀도르프 음대 등서 클래식 전공
최근까지 광주교통방송 ‘클래식 읽어주는 남자’ 진행
첼리스트 김기용(유튜버 첼로 보이) <첼로 보이 제공>

"몸을 사용하는 측면에서 클래식 연주와 운동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현악 연주자로선 생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생각에 근육을 드러내기 시작했죠. 예술가로서 아름다운 몸과 선율을 관객께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유튜브에서 클래식 레슨 채널 '첼로 보이'를 운영하는 김기용 씨의 말이다.

광주 출신인 그는 전남대, 독일 뒤셀도르프, 이태리 피렌체 지휘&실내악 과정을 거치며 클래식 내공을 쌓아 온 첼리스트다. 김 씨가 클래식 음악에 입문한 것은 광주 서석고에 입학한 뒤, 어느 날 교육방송에 출연한 첼리스트 장한나의 모습을 보고 클래식의 화려함과 서정성에 이끌렸다고 한다.

이후 김 씨는 이탈리아 칼리아리 국제음악축제에서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연주하는 등 다양한 협연을 펼쳐 왔다. 국내에서는 순천대·전남예고·광신대 등에 출강하며 지역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그러나 최근 그는 클래식의 고상함과 우아함에서 한 발 내려와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통상적인 채널과 달리 첼로 보이가 업로드한 영상 썸네일은 '팔 근육'과 '알통'을 드러내기 일쑤다. 최근에는 상반신을 탈의한 채 커다란 첼로와 함께 바디프로필 을 촬영하기도 했다.

유튜브 진출에 대해 묻자 그는 "클래식이 수준 높고 고귀한 장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마냥 벽 높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2년여 전부터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며 "그러면서 음악교육 업체인 '나투어뮤직'을 런칭하는 등 음악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유튜브 채널 첼로 보이는 클래식을 처음 배우는 이에게 음악 이론을 쉽게 풀어내는 레슨 전문 채널로 성장 중이다. 가령 악기를 선택하는 기준이나 악기 별 비교 분석, 연주 테크닉 등 실용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일부 영상에 그의 몸과 함께 덤벨이나 벤치 프레스가 놓인 연습실 풍경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클래식 연주자의 작업실로 다소 이색적이지만 '건강한 몸에 좋은 예술이 깃든다'는 자신만의 철학이 묻어난다.

첼로 보이는 점차 활동 영역도 넓혀 왔다.

얼마 전까지 광주교통방송 프로그램 '클래식을 읽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복잡한 클래식을 청취자 눈높이에 맞춰 소개했다. 그는 "'물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해도가 높을수록 클래식이 깊게 들리는 건 사실이지만, 슬픈 멜로디는 그저 슬프게 기쁜 음악은 밝게 느끼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라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그는 국내 작은 도시에서 열렸던 초청 공연의 기억을 풀어놨다. 당시 20년 지기 피아니스트 한네 롯바이겔트(독일)와 협연을 준비했지만 무대 감독이 그랜드피아노 이동부터 세팅까지 떠맡겨 "손이 떨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본 공연에 앞서 힘을 많이 썼지만 평소 단련한 근력 덕분에 끝까지 집중해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과거 모차르트가 피아노 레슨을 진행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에게 수업료를 두 배 이상 받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한 번 굳어진 습관을 고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이야기죠. 좋은 연주 습관을 갖고 천천히 연습하면 누구나 선율을 꽃피워낼 수 있습니다."

김 씨가 '첼로 입문자'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이다. 그는 여전히 클래식과 몸에 있어 '잘못된 습관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품고 광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첼로 강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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