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26·KT)가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을 통해 미국 진출 도전 의사를 처음으로 표현했다. 올시즌 뒤 국내 FA 협상과 함께 미국 도전도 선택지에 넣었다.
강백호는 지난 봄,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했다.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이 13일 자사 SNS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우리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강백호를 포함하게 돼 기쁘다”고 밝히고 한국을 방문해 사인했을 당시 강백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MLB를 중심으로 한 북미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관리한다. MLB에서는 밀워키 간판스타 크리스천 옐리치와 투수 트로이 멜튼(디트로이트), 포수 페드로 파헤스(세인트루이스) 등이 고객이다.
글로벌 에이전시와 계약 체결은 선수의 해외 진출 의사로 직결된다. 특히 강백호는 올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이 13일 KT 강백호(가운데)와 에이전시 계약 체결 사실을 사진과 함께 발표했다.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 SNS 캡처
강백호는 13일 기자와 통화에서 “에이전시 계약은 3월이었나 4월이었나, 시즌 초반에 했다. 그 뒤 내가 부상 당하고 안 좋은 바람에 그쪽 입장에서는 기다리다가 이제 알린 것 같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만한 타자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해외 에이전시와 인연을 맺지는 않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MLB사무국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신분조회를 해왔으나 강백호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는 해당 선수에게 관심 있는 구단이 존재할 때 이뤄진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부상과 부진으로 침체됐던 강백호는 지난해 처음으로 144경기 전경기 출전하고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을 치면서 부활을 알렸다. 시즌 뒤에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은 터라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가 왔음에도 강백호는 “지금은 해외 도전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KT와 재계약에만 전념했다.
올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한 인터뷰에서도 강백호는 “나 역시 모든 선수들처럼 해외 진출의 꿈이 있다. 하지만 작년엔 그 상태로 굳이 포스팅을 해서 가고 싶지는 않았다. 가게 된다면 잘 할 때 가고 싶다. 올해 잘 해야 된다”고 했다.
완전한 포수로서 다시 도전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한 강백호의 계획은 올시즌 틀어졌다. 부상으로 전반기에 활약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복귀 이후 다시 자기 모습을 찾고 있다. 8월 들어 10경기에서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12타점을 올렸다.
강백호는 시즌 뒤 열릴 FA 시장의 최대어로 일찍이 불리고 있다. 부침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타격 재능은 리그에서 이미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부진했던 시즌 기록에도 불구하고 MLB가 관심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FA 시장에서도 올해 전반기 부진했지만 후반기 마무리만 잘 하면 실제 ‘최대어’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강백호는 에이전시 계약을 통해 해외 진출 옵션을 추가했다. 일단 문을 열어놓고 도전은 해볼 준비를 시작했다.
강백호는 “계약을 오래 전에 한 거라 별로 생각 안 하고 지내왔는데 연락을 오늘 많이 받았다. FA가 되면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도 도전은 해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한 것이지, 반드시 미국에 가겠다는 선언 같은 것은 아니다”며 “지금 시즌 중이기 때문에 ML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끝날 때까지 우리 팀 시즌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