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8회 새얼아침대화 성일광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강연

김희연 2025. 8. 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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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핵협상 완료 안될땐 중동전쟁(이스라엘-이란) 계속”

마찰 주요 원인은 ‘이란 핵개발’
자국 우라늄 농축 포기 못한 탓
공급 시설 복원 땐 전쟁 가능성

13일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58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가 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예상되는 중동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2025.8.13 /새얼문화재단 제공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완료되지 않는 이상, 중동은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태일 것입니다.”

새얼문화재단이 13일 오전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458회 새얼아침대화’ 강연자로 나선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중동의 미래를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중동학 석사와 텔아비브대학 중동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외교부 아시아·중동 지역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중동 전문가’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6월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서 ‘12일 간의 전쟁’을 치렀다. 전쟁 기간 미국이 개입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는 등 이번 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이란 핵 개발’이었다.

이전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이란 핵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란 핵과학자 4명이 차례로 암살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성 교수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최근의 중동 사태를 보는 핵심 중의 핵심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의 핵 협상”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은 자국 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고, 미국은 허용할 수 없다고 부딪히고 있다. 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다거나, 이란이 공습당한 시설을 복원한다거나 하면 다시 한번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에 따라 중동은 천국 또는 지옥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휴전 후 두달 가까이 지나도록 두 국가가 아직 협상을 시작도 못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올해 10월이면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가 만료된다. 이 합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등을 제한하는 대신 유럽과의 교역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주는 조건인데, 합의가 끝나면 유럽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이란이 오히려 협상에서 시간을 끌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성 교수는 “과거 리비아 카다피가 미국·유럽과 협상해 핵을 포기했는데, 반정부 시위 당시 오히려 이들 국가는 반군을 도왔고 카다피는 사망했다. 이란이 북한처럼 핵을 가져야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번 전쟁에 앞서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이란을 공격하면 오히려 더 핵무기를 개발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며 반대했다. 실제로 이란은 더욱 핵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동 지역은 또다시 상상하기 싫은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미국, 이란, 이스라엘 3개 국가가 어떻게 중동의 미래를 만들어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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