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고구마’ 명품 브랜드 재도약 시동

해남=박필용 기자 2025. 8. 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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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규모 고구마연구센터 설립
신품종 육성·병해충 진단 등 포괄
부산물 활용 15종 가공제품 개발
명현관 해남군수가 지난해 해남 미남축제 고구마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해남군 제공>
해남 고구마 육종 시범포.

지리적표시 제42호 해남 고구마가 명품 브랜드로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해남군은 대표 특산물 ‘해남고구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과 가공, 유통에 이르는 고구마산업 전 과정을 새롭게 설계하고, 고구마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13일 해남군에 따르면 삼산면 평활리에 조성된 3만㎡ 규모의 고구마연구센터는 신품종 육성과 병해충 진단, 저장·선별 기술, 가공 상품 연구 등 고구마 산업의 전 단계를 총괄하는 거점 시설로 조성됐다.

해남고구마 신품종 육성과 생산기술을 연구·보급하는 전진기지로서 연구시설과 노지 시험포를 갖추고 고구마 산업의 체계적인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을 담당하게 된다.

외래종 고구마를 대체할 해남 특화의 우량품종을 개발하고, 기상재해와 병해충으로 인한 품질 저하에 대처하는 안정적인 생산기술 연구, 가공 상품의 연구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고구마연구센터를 거점으로 신품종 개발부터 표준 재배 기술 확립, 가공산업 육성, 유통 일원화까지 고구마 산업의 전 단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체계적인 고구마 산업 육성에 나선다.

먼저 식용과 가공용을 아우르는 고품질 신품종을 직접 개발하고, 다수확·내재해성·내병충성 품종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농기계와 노지 스마트팜을 도입해 정밀한 농작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 구축하는 실증연구에도 착수했다.

또한 맞춤형 방제와 표준재배 매뉴얼을 마련해 토양 관리, 재식거리, 병해충 방제, 수확 시기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재배부터 수확·저장·선별·유통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해 균일한 품질의 고구마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공 산업화와 유통혁신도 본격화된다.

고구마 순과 잎 등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연구를 확대하는 등 2025-2030년까지 총 15종의 가공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간편식(HMR), 건강기능식품 등 새로운 소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여, 고구마 산업을 단순한 농산물 판매에서 6차 산업으로 확장한다.

해남군은 중소 농가를 중심으로 공동 선별·출하회를 조직화하고,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회사형 유통조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생산자 중심의 조직화를 통해 품질 균일화, 표준 선별·등급화, 수확 후 관리 체계 마련 등을 추진해 유통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고구마가 오랜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최고 품질의 고구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은 600여 농가, 2천여㏊ 재배면적에서 연간 3만 4천여t의 고구마를 생산하는 전남 최대 고구마 주산단지로 전국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있다./해남=박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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