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미래 경쟁력 좌우 3대 핵심사업 국비 확보 '사활'
인공지능 자율제조 검증센터 구축 등
김두겸 시장 "도시 미래 성패 달려"
경제부총리 만나 재차 당위성 피력
지역 국회의원과 공동 관계부처 설득

울산시가 지역 미래를 좌우할 3대 핵심사업을 내년 국비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강도 높은 재정지출 효율화를 예고한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이 한정된 신규 국비를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면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만나 △카누슬라럼 센터 건립 △인공지능 자율제조 검증센터 구축 △울산 스타트업 파크 조성 등 2026년도 주요 국비 사업의 예산 반영을 직접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기획재정부 방문에 이은 두 번째 대면 설득전이다.
김 시장은 20분간의 비공개 면담에서 "울산의 미래 경쟁력은 이번 3대 사업의 성패에 달려 있다"며 "예산안 확정 시점까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가 제시한 핵심사업은 산업·스포츠·창업 인프라를 아우른다.
카누슬라럼 센터(580억원)는 국내 최초 국제규격 경기장을 울산체육공원에 조성해 국제대회 개최와 아시아 카누연맹 본부 유치를 노린다. 단순 체육시설을 넘어 도심 속 다목적 여가공간으로 활용, 시민 생활체육 수요까지 흡수할 계획이다.
AI 자율제조 검증센터(480억원)는 중구 도심융합특구에 설계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제조 전 과정을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구현하는 '자율제조' 기술을 개발·검증하는 거점이다. 울산의 주력 제조업 경쟁력을 차세대 AI 기반으로 전환시켜 글로벌 시장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울산 스타트업 파크(295억원)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창업 집적단지다. 스타트업, 투자자, 연구기관이 한곳에 모이는 혁신 거점으로, 인재 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활력 제고가 목표다.
예산 확보를 위한 정치권 공조도 가동됐다.
울산시와 지역 6명의 국회의원들은 당·정 구분 없이 '울산 예산 사수 공동대응 체제'를 구성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설득에 나섰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역 여야 의원들이 예결위와 상임위 단계별로 사업 필요성을 적극 호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도 "시와 정치권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예산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며 협력을 부탁했다.
문제는 정부 재정 여건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 각 부처와 지자체에 신규 사업 억제를 주문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미 제출된 신규 국비 건의만 수천 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울산이 세 사업 모두를 반영시키기는 결코 쉽지 않다. 다른 광역시·도들도 SOC, 신산업,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예산을 따내기 위해 잇달아 장·차관, 부총리를 직접 만나고 있다.
2026년도 국가예산안은 이달 기재부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이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상임위 심사, 본회의 의결 절차를 밟아 12월 2일 최종 확정된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