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문화가 만드는 도시 경쟁력

경기일보 2025. 8. 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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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브랜드는 '도시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 각국 도시가 100개가 넘는 '비엔날레'를 통해 특별한 매력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으로 인식하는 순간 도시 가치와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가기 때문이다.

게이츠헤드가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면서 17%에 육박하던 실업률은 4%대로 떨어지고 2002년 이후 이 도시엔 힐턴을 비롯한 중대형 호텔 12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도시경쟁력은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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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파주문화원장

도시 브랜드는 ‘도시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 각국 도시가 100개가 넘는 ‘비엔날레’를 통해 특별한 매력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으로 인식하는 순간 도시 가치와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가기 때문이다.

영국의 탄광촌이었던 게이츠헤드는 ‘문화’라는 콘셉트로 도시를 정비해 대성공을 거뒀다. 이 도시는 먼저 탄광촌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1998년 높이 20m에 달하는 안토니오 곰리의 작품 ‘북방의 천사’를 도시 입구에 세웠다. 수많은 사람이 이를 보기 위해 몰려오자 밀가루 공장을 개조해 볼틱 미술관을 건립하고 밀레니엄 브리지, 세이지홀을 지었다.

문화 인프라를 먼저 확충한 뒤 많은 예산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과 전시를 유치했더니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다. 게이츠헤드가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면서 17%에 육박하던 실업률은 4%대로 떨어지고 2002년 이후 이 도시엔 힐턴을 비롯한 중대형 호텔 12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인구 20만명에 불과한 이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연간 670만명에 달하고 경제효과는 우리 돈 약 1조1천100억원에 이른다.

이 도시에는 아트(Art) 팀이 있다. 9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아트팀은 도시 전체의 설계와 디자인을 총괄하고 새로운 조형물을 건립하거나 아파트·호텔 등 건축물 배치와 디자인,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을 관할한다. 이런 노력으로 10년여 만에 게이츠헤드는 ‘문화도시’라는 명성을 얻었다.

도시경쟁력은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도시와 도시가 다른 건 결국 역사와 문화다. 문화는 그 도시 사람들이 먹고 자고 살아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파주도 파주 사람들의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나야 한다. 좁은 골목길, 오래된 재래시장, 전통문화유산, 지역을 빛낸 인물의 발자취 등 문화적 요소를 찾아 보존하고 잘 다듬어야 한다.

일본 교토는 2차선을 1차선으로 줄이고 버스 노선을 도시 밖으로 내몰고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게 했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마음껏 걷고 대화하고 길거리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심벌마크나 로고를 새로 만들었다고 해서 도시 이미지가 달라지지 않는다. 장단콩, 이천쌀처럼 유명한 특산물을 홍보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도시경쟁력은 다른 지역을 모방해서는 절대 최고가 될 수 없다.

지역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는 지역 번영을 이끄는 밑천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파주 문화유산을 찾아, 파주만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기꺼이 시간과 돈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문화가 만드는 도시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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