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실험...과기인재들 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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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과학기술계는 여러 고충을 동시에 겪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전 분야를 강타하면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난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해 연구자들은 기존의 연구마저 포기한 상태다.
이공계 인재 유출, 지난 정부의 R&D 예산 삭감 등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과기정통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R&D 생태계 혁신 방안을 9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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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 예산삭감 피해 호소
배 장관 “투자·생태계 혁신할것”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열린 ‘R&D 생태계 혁신을 위한 연구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3/mk/20250813183907345pedg.jpg)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R&D 예산 복원을 넘어 생태계 혁신을 이끌겠다고 나선다. 이공계 인재 유출, 지난 정부의 R&D 예산 삭감 등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과기정통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R&D 생태계 혁신 방안을 9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13일 오전 서울대에서 ‘R&D 생태계 혁신을 위한 연구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이 연구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이날 현장에는 홍용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황지영 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15명의 연구자가 참석해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구자들은 “연구자들이 예측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차진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진행 중인 과제의 예산을 중간에 삭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럴 경우 기존의 연구 목표는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고, 연구자들의 행정 부담만 늘어난다.
황지영 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역시 “여러 이유로 정부 재정난이 올 수 있지만, 최소한의 연구를 할 수 있는 재정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홍용택 서울대 교수도 “과학기술은 10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법제화를 통해 정부가 바뀌어도 일관성이 유지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선택과 집중 기조에서 벗어나 풀뿌리 과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학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예산 나눠먹기에 부정적인 프레임이 생겼다. 하지만 기초연구 나눠먹기가 있어야 기초연구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했다. 어떤 연구가 성공할지 모르는 만큼 골고루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구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시설도 문제다. 이윤경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건물이 낡아서 누수와 결로가 심하고, 여름에는 에어컨도 못 켠 채 실험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실험 결과를 분석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연구 열의가 꺾인다”며 “안심하고 집중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후화된 시설은 안전 문제로 이어진다. 지난 12일 서울대 유회진학술정보관 실습실에서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KAIST, 충남대, 한양대 등 실험실 사고가 이어져 인명 피해가 생긴 바 있다.
배 장관은 “종합적인 내용을 담은 혁신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예측가능한 연구 환경, 인재 확보, 세계적 수준의 기술 개발이 가능하도록 고민하겠다”고 했다.
배 장관은 “국내에서 충분히 연구할만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줬다면 굳이 연구자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진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R&D 생태계 혁신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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