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3일 한-일 정상회담, 셔틀외교 통해 성숙한 관계 밑돌을

한겨레 2025. 8. 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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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에 먼저 들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과 역내 평화·안정,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 정상이 미국보다 먼저 일본을 방문해 정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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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명 대통령이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에 먼저 들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한다.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등장 이후 급변하는 정세 흐름 속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셔틀 외교’를 복원해 협력을 강화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마침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 해방 80년, 을사늑약 120년이 겹치는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해다. 이 만남을 계기로 두 나라가 지난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를 지향할 수 있는 성숙하고 균형 있는 관계로 발전해가기를 기원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과 역내 평화·안정,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 정상이 미국보다 먼저 일본을 방문해 정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나라는 지난 70여년간 미국과 맺은 양자 동맹을 통해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이 제공하는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경제 번영을 이뤄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두 기둥이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어 적극 소통·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한·일 양국이 지난달 각각 미국과 맺은 ‘관세 합의’는 거액의 ‘투자펀드’(일본 5500억달러, 한국 3500억달러)를 전제로 하고 있어, 합의 이행을 위해서라도 양국 간 심도 깊은 소통이 꼭 필요하다.

25일 한-미 정상회담 중심 의제인 동맹 ‘현대화’도 마찬가지다. 한-미 동맹의 변화는 미-일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일본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할 것이다. 그 밖에도 △인공지능(AI)·반도체 연계 협력 △공급망 강화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 가입 협력 등 긴밀히 논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협력이 불행했던 역사를 겸허히 직시하려는 공감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은 전후 80주년을 맞아 이시바 총리가 준비 중인 총리 견해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제 그만 ‘역사를 망각하자’는 아베 담화(2015)를 극복하는 성의 있는 인식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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