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5개 매장 순차 폐점…무급휴직·임대료 조정 ‘긴급 생존 경영’

이유경 기자 2025. 8. 13. 18:2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 심화…협력사 정산주기 단축·거래 축소로 현금흐름 악화
노조 “분할매각·청산 수순…경영 실패 책임 외부 전가” 강력 반발
홈플러스 CI.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5개월 만에 '긴급 생존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홈플러스는 인가 전 M&A(인수합병) 성사 전까지 자금 압박 완화를 위해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점포를 순차적 폐점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 점포는 대구 동촌점과 서울 시흥점·가양점·일산점, 인천 계산점, 안산 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 동탄점, 천안 신방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부산 장림점·감만점, 울산 북구점·남구점 등이다.

또 본사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을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전국 매장에서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 임직원 고용을 유지하고, 발생한 납품 대급도 정상 지급해왔다.

하지만 신뢰도 하락으로 일부 대형납품업체에서 정산 주기 단축, 거래한도 축소, 선지급·보증금 요구에 나서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마트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매출 감소폭이 커졌고, 외부차입이 어려운 회생 기업 특성상 유동성 위기가 가중됐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후 발생한 상거래채권은 모두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법적으로 우선 변제 대상에 해당한다"라며 "거래 안정성이 보장된 만큼, 정산주기와 거래한도 정상화, 보증금·선지급 조건의 조정 등 협력사와의 상생 복원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위기는 단순한 유통기업의 경영 이슈가 아닌 민생경제와 고용안정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마트사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는 MBK가 전혀 자구노력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홈플러스를 쥐어짜는 행위에 불과하다"면서 "MBK는 경영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코로나19와 유통산업 변화 탓으로 돌리고, 이번 15개 매장 폐점 역시 정부의 민생지원금 미포함을 이유로 삼는 등 책임을 외부로 떠넘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면적으로는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이는 명백한 통매각 포기 선언이자 분할매각·청산을 위한 사전 단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