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줄었지만…은행·당국은 더 고삐 죈다

김정환 기자(flame@mk.co.kr),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5. 8.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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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대출규제를 골자로 한 6·27 부동산 대책 이후 가계대출 상승폭은 꺾이는 모습이다.

다만 상승폭이 둔화됐을 뿐 잔액 자체는 여전히 늘면서 시중은행에선 대출 고삐를 더 조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8월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조3276억원 늘어났다.

은행들은 6·27 부동산 대책이 적용된 규제 외에도 자체적으로 대출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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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규제에 7월 2조 그쳐
전달 6조 대비 67% 감소
이달엔 2주새 1.5조 늘어나
DSR제외 예금담보대출 급증

강력한 대출규제를 골자로 한 6·27 부동산 대책 이후 가계대출 상승폭은 꺾이는 모습이다. 다만 상승폭이 둔화됐을 뿐 잔액 자체는 여전히 늘면서 시중은행에선 대출 고삐를 더 조이고 있다. 좁아진 대출문이 더 좁아지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에서 자유로운 예금담보대출 등은 빠르게 늘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났다. 6월 6조5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67%가량 줄어든 셈이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제한 등 직격탄을 맞은 2금융권은 6000억원가량 잔액이 줄어들었다.

6·27대출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DSR 등이 적용된 결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7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 3월 7000억원 늘어난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 관리 강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도, 금융당국도 고삐를 더 조이고 있다. 언제든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8월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조3276억원 늘어났다. 영업일당 1700억원 정도 늘어났는데, 이 추세대로면 8월 가계대출은 약 3조32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월은 가을철 이사와 휴가철 자금 수요가 몰려 월말에 숫자가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

DSR 규제를 받지 않는 예금담보대출이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도 우려된다. 5대 시중은행 예담대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6조1833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329억원 늘었다. 전월 480억원이 증가했는데, 이달에는 12일 만에 3배가 늘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을 하던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던 신용대출 창구가 막히자 급전을 예금을 담보로 조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6·27 부동산 대책이 적용된 규제 외에도 자체적으로 대출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당국 역시 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으면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추가로 내리고, 전세대출에 DSR 규제 적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규제지역 LTV를 추가로 강화하고 주담대 위험가중치를 조정하는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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