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새기는 위안부 이야기…광주에 울린 붉은 위로
김진남·성유진 작가, 고통과 침묵 예술로 표현
리아트센터, 9월 공식 개관 앞두고 사회적 메시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앞두고, 피해자들의 고통과 기억을 예술로 되새기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 동구 복합문화예술공간 리아트센터는 오는 30일까지 기획전 '붉은 위로:잊혀진 이름을 부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우리가 오늘 어떻게 과거를 기억하고 책임져야 하는지를 묻는다. '역사는 곧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예술적 언어로 전달하는 자리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9월 공식 개관을 앞둔 리아트센터의 사전 행사이기도 하다.
센터는 1·2층 기획전시 공간뿐 아니라 3층 상설전시관, 4층 고미술 전시관, 5층 보이차 전시관까지 다채로운 전시 인프라를 갖췄다.

이번에 참여 작가는 김진남·성유진 2인이다.
김진남 작가는 물이라는 소재를 주요 조형언어로 사용해 상처·기억·상상을 절제된 흑백 이미지로 풀어낸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관련사진과 기록, 증언 등을 오랜 시간 수집하고 마주하며 '사실의 감정화'를 시도했다.

성유진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 그 시대의 옷을 입고 외면된 여성들의 고통을 예술적인 형태로 섬세하게 풀어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웅크리고 눈을 감고 있지만 그 속에 오히려 더 단단한 생명력과 정면을 응시하는 힘이 담겨 있다.
그는 뾰족한 가시, 내리는 눈, 멈추지 않는 눈물의 형상은 우리로 하여금 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
전시는 14일 오후 4시 오픈식을 갖는다. 임창숙 소뉴 대표의 피아노 연주로 문을 여는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공연이 곁들여진다.

김소희 리아트센터 큐레이터는 "이강근 회장이 수년간 작가를 직접 만나 준비해온 전시다"며 "9월 개관전에서는 리아트센터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강근 회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을 다시 한번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지역사회와 관람객 여러분께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는 계기와 함께 예술을 통한 치유와 연대의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