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뭐 할까?"…광주·전남서 즐기는 역사·문화 체험

윤태민 기자 2025. 8. 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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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서 만나는 독립운동 이야기
노래·선율로 그리는 민족의 역사
특별전·역사 탐방·근대문화까지 ‘다채’
꽃과 문학이 만나는 무궁화 정원
다가오는 광복절, 서울광장 태극기 언덕광복 80주년을 앞둔 지난 10일 서울도서관 정문에 설치된 태극기 언덕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 80주년을 맞는 오는 15일, 광주·전남 곳곳이 역사와 문화 체험의 장으로 변한다.

그중 영암·보성의 항일음악 공연, 고흥 분청문화박물관 무료 개방,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목포근대역사관 역사 탐방 등은 아이들과 함께 역사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광복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과 전시, 체험, 역사 여행이 어우러져 연휴 기간 지역 곳곳에서 광복의 가치와 의미를 한층 깊게 느낄 수 있다.
 
'윤봉길 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 전시장' 모습. /국립광주과학관 제공

◇국립광주과학관, 윤봉길 의사 독립운동 조명

국립광주과학관은 8월 한 달간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윤봉길 의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조명하는 '윤봉길 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 순회전시를 온·오프라인에서 운영한다. 광복절 당일인 오는 15일에는 상설전시관을 무료 개방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과학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AI로 복원한 유관순 열사의 모습. /국립광주과학관 제공

또한 주요 프로그램으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생애와 의거 활동을 조명하는 '윤봉길 의사의 독립운동 이야기' 순회전시를 선보인다.

독립기념관과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의 협조로 이뤄진 이번 전시를 통해 윤 의사가 사용했던 수통형 폭탄(복제품), 김구 선생과 교환한 회중시계, 의거 영상 등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역사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7일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현대 배경의 동영상으로 재구성한 'AI로 만나는 독립운동가' 전시도 진행된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 태극기 키링 증정 등 다양한 참여 행사도 마련된다.
 
전남 영암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영암군 제공

◇음악으로 기리는 항일정신, 영암·보성

전남 영암군은 15일 오후 3시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우리 唱(창)가를 부르게 하라'는 주제로 공연을 마련한다. 이번 주제는 1922년 영암보통학교 학생들이 조선어·창가 교육을 요구하며 벌인 동맹휴학에서 비롯됐다.

일제의 언어 탄압에 맞서 민족혼을 지킨 학생들의 첫 번째 요구사항이 바로 '우리 창가를 부르게 하라'였다.

무대에서는 '반달', '홀로아리랑' 등 창작동요, 조선 최초 의병장 양달사의 항왜 투쟁을 그린 1인 창극 '솟아라, 장독샘' 등이 펼쳐진다.
 
벌교 '교향시,벌교 칸타타' 포스터. /보성군 제공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음악당에서는 14일 '벌교의 교향시, 벌교 칸타타'가 열린다. 민족음악가 채동선의 선율과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서사가 어우러져 일제강점기부터 해방·전쟁·분단·통일까지 한 세기 가까운 민족의 굴곡진 역사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전시장 모습. /독립기념관 제공

◇학생 항일운동·근대 건축으로 떠나는 역사 여행

나주시에 위치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1929년 11월 나주역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항일 시위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로 학생독립운동의 배경과 과정, 나주의 식민지적 상황 등을 알 수 있는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국내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전국 320여개의 학교와 5만4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독립운동이다.

1929년 10월 29일 나주에서 광주로 통학하던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이 나주역에서 충돌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제1전시실 '민족항쟁의 땅, 나주'는 11.3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가 나주(역)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을 관련 사료와 함께 소개한다.

제2전시실 '나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나주학생들과 일본인 학생들의 충돌 이후 불꽃처럼 번져간 11·3학생독립운동의 전개과정에 대해 관련 사료와 함께 소개하는 공간이다.
 
목포 근대역사관 1관 전경. /목포시 제공
목포시에 위치한 목포근대역사관은 구 일본영사관(국가사적 제289호)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전남도 기념물 제174호)을 활용한 박물관이다. 1관에서는 조선시대 목포진부터 개항,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를, 2관에서는 항만 개발과 침탈 과정, 민족 저항의 기록을 사진과 자료로 만날 수 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미가 뛰어나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원형이 잘 보존된 건축물과 항구 도시 특유의 풍경이 어우러져 역사 탐방과 관광을 동시에 즐기기에 제격이다.
 
전남도 '광복 80주년 특별전' /전남도 제공

◇광복의 의미 되새기는 전시·박물관 나들이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전남도청 갤러리에서는 '빛을 되찾은 날 광복 80주년 이야기' 특별전이 오는 24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독립기념관 소장 전시물 30여 점을 선보이며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활약상을 조명한다.
 
전남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전경. /고흥군제공
고흥군 분청문화박물관(가족문학관·갑재민속전시관 포함)은 12~17일 전면 무료 개방한다. 광복절 당일에는 태극기와 무궁화 바람개비, 팔찌 만들기 등 가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국가유공자에게는 분청사기 머그잔을 증정한다.
 
함평군 '무궁화 전시회'. /함평군 제공

전남 함평군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7일까지 '제4회 함평군 무궁화 전시회'를 함평엑스포공원 내 추억공작소 앞에서 개최한다.

지난달 18일부터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광복절을 맞아 나라꽃 무궁화들을 직접 보며 역사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아욱과 무궁화속의 낙엽관목인 무궁화는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약 100일 동안 끊임없이 꽃이 피고 져 무궁화란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광복절 전후에 가장 아름답게 개화해 민족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시회에는 35개의 무궁화 품종과 함께 무궁화를 활용한 45점의 예술작품도 선보인다. 특히, 함평군 문학동인 '자미'의 시(詩) 전시회도 같이 열려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전시로 꾸며졌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