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전남 항일 인물 80인, 빛으로 만나다
AI 인물 복원 ‘義人 80인’ 특별 기획전
임정요인·순국의병장 등 애국심 선양
목포 정명여학교·강진 대구보통학교 등
학생운동가 24인 ‘명예졸업장’ 추서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 국내외에서 활동한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항쟁 역사를 재조명하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전남도교육청은 13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광복 80주년 되찾은 빛으로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전남 의(義)교육 학술·문화 축제를 개최했다. 제7기 전남학생의회가 기획하고 학생·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배움·공론·공유의 장이다. 행사는 14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전남의 대표적인 항일투사를 조명하는 '빛으로 만나는 義人 80인' 특별 기획전이 큰 관심을 끌었다.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위해 국내외에서 싸운 전남 출신 독립운동가 80인의 인물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후 전시해 애국심을 선양하는 프로그램이다. 3·1운동과 학생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애국지사, 의열단에서 치열하게 투쟁한 열사, 민족교육에 헌신했던 교사들까지 그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남의 영웅 80인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무장 독립투쟁하다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황덕환 지사, 민족교육을 하다 구속된 완도 약산학교 박성래·정남균·문승수 교사 등 33인의 전남 교사도 함께 소개됐다. 사진이 없는 애국지사는 손자의 사진을 활용해 복원했으며, 후손이 연결되지 않은 애국지사는 뒷모습으로 그려냈다.
의인 80인 기획전을 관람한 김진숙씨는 "5m 대형 LED 화면에 웅장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전남을 빛낸 영웅 80인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애국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과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시한번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의인 80인 기획전과 함께 이번 행사를 가장 빛낸 것은 '독립운동가 명예졸업장 추서' 행사였다.
학생독립운동으로 졸업장을 받지 못했던 목포 정명여자중고등학교 15명과 강진 대구보통학교 9명 등 24명에게 명예졸업장이 추서됐다. 정명여학교는 1919년 3·1운동과 1921년 만세운동의 중심학교였고, 강진 대구보통학교는 1930년 1월 전교생이 시위에 참여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이번 축제가 전남의 학생과 도민이 역사를 잊지 않고, 의로운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선열들이 지켜낸 가치를 미래세대가 이어받아 공생하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행사로 오전에 '철학자와 역사 교사가 함께 이야기하는 K-민주주의' 포럼, 오후에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와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참여하는 특별대담 '대한민국 교육의(義) 길을 묻다'가 진행됐다. 14일에는 학생들의 역사의식 제고를 위한 '배움 의(義) 수업나눔', '민주·역사 골든벨'이 예정돼 있다. 또 강진 의인 명언 머그컵 만들기, 화순 의병 가상현실(VR) 체험 등 '평화·정의·인권·민주'를 주제로 한 40여 개의 체험 부스가 마련돼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