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불법도박 홍보대사?…유명인 딥페이크 피싱영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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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온라인 도박 광고에 손흥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명 축구선수의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하는 신종 범죄가 국내에서 포착됐다.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이들 영상은 피싱형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돈을 입금하라고 유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원랜드는 지난 5월 유명인이 등장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강원랜드를 사칭한 모바일 피싱앱을 홍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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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발음까지 정교하게 합성
피싱 앱 설치해 현금 입금 유도

불법 온라인 도박 광고에 손흥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명 축구선수의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하는 신종 범죄가 국내에서 포착됐다.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이들 영상은 피싱형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돈을 입금하라고 유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내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의 명의를 도용한 불법 도박 운영 조직을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강원랜드는 지난 5월 유명인이 등장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강원랜드를 사칭한 모바일 피싱앱을 홍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 수사를 의뢰했다.
영상을 보면 손흥민 등 유명인이 “앱을 추천한다” “당첨금이 5분 만에 입금된다”고 말하는 인터뷰가 나온다. 목소리뿐 아니라 발음과 입 모양까지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합성됐다. 다운로드 탭을 누르면 조작된 후기가 포함된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고 피싱 앱을 내려받도록 유도한다. 이후 간편결제사 등을 통해 돈을 입금하면 도박을 할 수 있다.
최근엔 일부 보이스피싱 조직이 ‘주식 리딩방’ 범죄에 업계 전문가를 딥페이크로 합성해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국내 투자계의 큰손인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가 대표적인 사칭 피해자다. 남 대표는 2년 만에 수익률 2500%를 기록한 이력과 투자 저서를 바탕으로 다수 매체에 출연해 왔다. 피싱 조직은 그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합성해 “직접 분석한 전략과 종목 리스트를 공개한다”고 말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했다. 이곳에 돈을 넣고 피해를 본 사람들이 남 대표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문제는 현행법상 성범죄가 아니면 AI 합성 영상만으로는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물에 해당하지 않으면 영상 자체를 범죄로 보기 어렵다”며 “사기 범행에 쓰이더라도 별도 처벌 조항이 없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영상이 페이스북,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어 국내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정부는 2026년 1월부터 ‘AI 기본법’을 시행해 AI 생성물 표시·고지 의무와 허위·사칭 생성물 금지를 규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선 처벌 규정이 포함되지 않아 보완 입법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이 한국 경찰과의 공조에 소극적인 것도 문제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AI 기본법이 시행돼도 범죄자들은 법망을 피해 갈 방법을 찾는다”며 “딥페이크를 이용한 사기는 가중 처벌하는 조항을 형법 등 처벌법에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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