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철강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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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철강 산업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미국은 모든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대폭 인상하며,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정부와 포항시, 그리고 기업과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미국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를 기울인다면, 포항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첨단 철강 산업의 메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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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특수강으로 美 공략
AI기술로 원가 절감 이끌어
포항, 혁신메카로 거듭나야

현재 한국의 철강 산업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미국은 모든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대폭 인상하며,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더해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철강 산업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와 일자리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포항을 비롯해 광양, 당진 등 주요 철강 도시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다음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탄소중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생산 기술을 통한 '고품질·고부가가치' 철강 생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포항은 이미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에 시험 설비를 구축해 상용화를 추진하며, 이는 미래 친환경 철강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 고율 관세를 감수하고서라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친환경 철강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둘째, 고부가가치 특수강 분야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는 자국 내 생산이 충분한 범용 철강 제품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 내에서 공급이 부족하거나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특수강과 같은 전략제품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포항의 풍부한 인프라와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활용해,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방산 소재, 에너지 산업용 특수 소재 등 미국 시장이 필요로 하는 고부가 특수강 개발에 집중하길 조언한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국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에 발맞춰 미국 현지 공장 투자 및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회피하는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혁신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린다. 이에 생산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해 원가를 절감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제철소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해, 생산 과정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최적의 조건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인건비 절감뿐만 아니라,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나아가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지역 협력사까지 확대하여 철강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포항은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철강 산업의 발상지다. 과거 포항이 세계적인 철강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다시 한 번 포항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 정부와 포항시, 그리고 기업과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미국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를 기울인다면, 포항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첨단 철강 산업의 메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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