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ETF 출시 경쟁 격화… 중소형 운용사, ‘틈새시장’ 정조준

김지영 2025. 8. 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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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ETF 순자산총액 22조
연초 대비 32% 늘며 ‘최고 성장세’
하나, 美 메디컬 AI 대표기업 ETF
상장 첫날 개인 34억 순매수 ‘잭팟’
키움, 옵션 없는 프로텍티브 전략
우리, 외국인 매매동향 FTF 선봬
[미리캔버스 생성형 이미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최대 성장세를 이어가자 자산운용사들의 신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운용사들은 대형사와의 인지도·자본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존에 없던 콘셉트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ETF 순자산총액은 227조673억원으로 연초(171조8981억원) 대비 55조1692억원(32.09%) 늘었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ETF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도 신상품 출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규모가 작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기존에 없던 콘셉트의 ETF를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ETF 마케팅 수장을 맡았던 김승현 본부장은 올해 초 하나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뒤 특색있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Q 미국 S&P500 ETF’를 상장시켰다.

기존에 상장돼 있는 ‘미국S&P500 ETF’의 분배월이 3, 6, 9, 12월이라는 것을 감안해 분배월을 1, 4, 7, 10월로 정했다. 기준일과 지급일도 월중으로 앞당겨 타사 ETF들과 차별점을 보였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메디컬 AI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1Q 미국메디컬 AI ETF’를 전 세계 최초로 상장했다. 이는 AI 기반 정밀의료, 신약 개발, 로봇수술 등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메디컬AI 산업에 주목하며 템퍼스AI, 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 관련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AI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메디컬 산업에 주목한 덕택에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 34억원을 기록, 올해 상장한 전체 미국 주식형 ETF 중 상장 첫날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오는 9월에는 샤오미 밸류체인에 투자할 수 있는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샤오미에 25% 비중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75%를 샤오미에 부품을 제공하는 부품사와 샤오미 판매사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ETF 브랜드를 ‘WOORI’에서 ‘WON’으로 변경한 우리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ETF를 상장했다. ‘WON K-글로벌 수급상위 ETF’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KRX300 지수 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기업 중 외국인 수급 강도가 높은 종목을 선정하고, 개별기업의 악재성 이슈를 모니터링하는 AI 뉴스트렌드 분석까지 더해 월 1회 편출입 종목을 결정한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올초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달, 전 세계 최초로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복제 전략을 미국테크100지수 투자 ETF에 접목한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프로텍티브 풋 전략은 하락 위험은 최소화하고 상승 기회에는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상승은 제한되고 하락에는 취약한 커버드콜 전략을 보완한 것이다.

특히 옵션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옵션 효과를 복제하는 ‘델타헤지’ 기법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상승장이나 횡보장에서 불필요한 옵션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기존 프로텍티브 풋 전략의 단점이던 비용 부담 효과도 보완했다. 또한 미국기술주에서 발생하는 배당수익과 미국 단기채 이자수익을 활용해 매월 말일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특색 있는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형사에 비해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가 약하고, 마케팅·광고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대형사가 보유한 영업망과 마케팅 채널을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기존 시장에 없던 차별화된 상품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이를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자금 유입을 늘리는 것이 중소형사의 핵심 전략이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한 달에 여러 개의 ETF를 잇따라 선보일 수 있지만,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대형사에 비해 신규 상장 수가 적고 출시 이후에도 대형사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ETF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특색있는 상품을 출시하는 게 관건”이라며 “기존 시장에 없는,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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