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도 ‘물폭탄’ 침수 피해 잇따라… 집중호우 14일 오후까지 이어진다

13일 수도권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인천에서도 주택가와 도로, 전통시장 등에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찾아간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서는 침수 피해를 입은 상인들의 배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전 10시께 쏟아지기 시작한 비로 시장 내 점포 20여곳이 잠기는 데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저지대에 위치한 시장 바닥 배수구에서 흙탕물이 역류하면서 성인 남성 정강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조모(49)씨는 “갑자기 바닥에서 역류한 빗물이 가게 안까지 들어차 오전 내내 퍼내고 닦았다”며 “가게 안에 재료와 음식이 가득인데, 모두 버려야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인천소방본부가 이날 오후 4시 기준 집계한 인천지역 호우 피해 신고는 총 239건이다.

비 피해는 인천 서북부 지역에 집중됐다.
오전 11시37분께 계양구 장제로 인근 한 도로가 물에 잠겼고, 불어난 빗물은 옆 인도를 덮쳤다. 오전 11시20분께 중구 경인선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으며 주변 월미바다열차역 하부 도로에 있던 차량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오전 10시49분께 동구 송현동 한 아파트에선 담장이 붕괴되기도 했다. 동구 북성포구 인근 만석동 한 주택가 앞 도로도 침수됐다.
비슷한 시각 서구 정서진중앙시장과 강남시장 등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청라국제지하차도는 도로 침수 우려로 김포 방향 구간이 한때 통제됐다가 재개됐다.
내륙뿐 아니라 영종도에서도 물난리가 났다. 오전 11시45분께 영종 운남동 푸른나래 지하차도와 중산동 화성파크드림 오션브릿지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중산동 리베라베리움 호텔 인근 도로도 물이 차 차량 통행이 막혔다.
한때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오전 11시10분께 경인선(1호선) 주안역~부평역 상·하행선 열차가 중단됐다가 1시간5분 만인 낮 12시15분께 재개됐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은 침수로 인해 오전 11시56분께부터 상·하행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다가 오후 2시15분부터 정상 운영됐다.

옹진군 덕적도에는 3시간 동안 170㎜에 육박하는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을 보면 옹진군 덕적면 북리 누적 강수량은 오전 8시 28㎜에서 시작해 오전 10시 197.5㎜를 기록했다. 김원학 덕적면 이장협의회장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리면서 뒷산에서 물이 불어나 흙이 조금 흘러내린 곳이 있다”며 “마을을 점검 중인데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인천에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옹진군, 오전 8시30분을 기해 인천 내륙과 강화군에 각각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옹진군에는 오전 10시52분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가 오후 2시7분 해제됐다. 중구와 서구에는 각 오전 11시28분, 11시49분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고, 부평구에는 오후 1시23분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의 누적 강수량은 옹진군 장봉도 222㎜, 덕적도 211㎜, 중구 영종도 208㎜, 서구 경서동 208㎜ 등이다.
인천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폭우로 인해 119 신고 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니 비응급 민원 상담은 120번으로, 긴급 재난신고는 119로 신고 바란다”고 안내했다.
수도권 기상청은 “인천은 14일 오후 3시~6시까지 비가 내리겠고, 강화도 등 일부 지역은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매우 좁은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해 좁은 지역 내에서도 강한 비가 내리거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등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조경욱·송윤지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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