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복 80주년, 고려인의 ‘알라타우 시티’

2025. 8.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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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3세인 필자에게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이자 카자흐스탄 고려인 강제 이주 90년을 두 해 앞둔 뜻깊은 해다.

지난 2021년 광복절,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78년 만에 독립된 조국의 품에 안긴 것처럼,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고려인 후손들이 힘과 마음을 합쳐 만들어가는 '알라타우 시티'는 두 나라의 공동 번영과 미래를 상징하는 상징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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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김 카스피안코리아 대표


고려인 3세인 필자에게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이자 카자흐스탄 고려인 강제 이주 90년을 두 해 앞둔 뜻깊은 해다.

1937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였던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17만여 명의 고려인들은 스탈린 정권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뿌리를 뽑힌 이민자들은 거친 자연환경과 낯선 언어,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한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갖은 고초를 극복하고 특유의 근면 성실함으로 카자흐스탄 사회에 터를 잡으며 오늘날 각계각층에 서 리더로 성장했다.

특히 홍범도 장군의 삶은 역경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은 독립운동 정신의 상징이다. 고려인 전체를 이끌어 온 동력이자 서사이기도 하다. 한 세기가 흐른 지금, 홍 장군의 정신을 계승한 고려인 후손들은 카자흐스탄 경제와 문화 발전의 주체로 우뚝 섰고, 이를 바탕으로 조국인 대한민국과의 교류를 주도해왔다.

이제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단순한 교류와 협력을 넘어 동반 성장과 미래 비전을 구체화할 때가 됐다. 이를 상징하는 대표 사례가 바로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알라타우 시티’(Alatau City) 프로젝트다. 이 신도시 프로젝트는 현재 고려인 2세 기업가인 최유리 회장이 설립한 카스피안그룹과 고려인 기업인들이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카자흐스탄 경제 리더인 최유리 회장은 정부와 협력해 카자흐스탄 최대 경제도시인 알마티 북부에 알라타우 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알라타우 시티는 신산업·첨단기술·문화·라이프스타일이 융합된 복합 스마트시티다.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카자흐스탄 정부의 맞춤형 지원을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과 투자, 기술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첨단 융복합단지로 구축 중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카스피안코리아 역시 카스피안그룹의 공식 한국지사로, 카자흐스탄 투자청과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하며 알라타우 시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민국의 첨단 IT기술, 인프라, K-컬처, 교육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중앙아시아 경제·문화의 새로운 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90년 전 강제 이주라는 비극을 딛고, 선조들이 꿈꾸었던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고려인 후손들이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제2의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비전 하에 추진하는 것이다.

또한 1937년 강제 이주 당시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준 카자흐스탄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알라타우 시티 중심부에 한-카자흐 문화·비즈니스 복합공간인 ‘K-파크’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1차 완공 시점을 고려인 강제 이주 90주년인 2027년 9월로 설정한 이유이다.

알라타우 시티는 단순한 도시개발 사업을 넘어 한국 기업에는 현지 진출 및 성장의 교두보이자 유라시아 시장 확장을 위한 가능성의 무대가 될 것이다. 나아가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차세대가 함께 일하고 배우며 미래를 설계할 국제적 교류의 장으로도 기능할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 2021년 광복절,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78년 만에 독립된 조국의 품에 안긴 것처럼,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고려인 후손들이 힘과 마음을 합쳐 만들어가는 ‘알라타우 시티’는 두 나라의 공동 번영과 미래를 상징하는 상징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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