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인도 59곳 유인도화, 3년 동안 '제자리걸음'
섬 소유주·관리 부처 제각각
政 승인·수익성 보장 '발목'

3년 전 인천시가 무인도 50여곳을 유인도화하려는 사업 구상이 시작도 못한 채 답보 상태다.
주변 유인도와 함께 관광 구역을 구축하고 사람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는데, 지자체에서는 섬 소유주체가 다양한 데다 섬 관리 부처도 제각각이라 어려움을 토로한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수립한 '섬 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인천 무인도에 민자를 유치해 정박 시설과 관광 시설을 짓고 유인도화 계획을 세웠다. 총 사업비로는 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유인도인 북도면 장봉도 인근 서만도·동만도와 자월·덕적도 주변 무인도 등 59곳에 유선·레저와 가두리양식형 유료 낚시터, 부유식 펜션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아직도 첫 발을 떼지 못한 상태다. 시 섬해양정책과 관계자는 "당시 중장기 과제로 설정됐는데 아직 실행 방향이나 논의는 없다"며 "행안부에서도 이렇다 할만한 지침을 시달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에서는 무인도 개발에 필요한 정부의 승인과 민간 수익성 보장 등을 난점으로 꼽기도 한다.
옹진군 공직자 출신 A씨는 "무인도 중에는 산림청 소유가 많아 개발 자체를 불허하는 경우가 많다"며 "민간 사업자가 들어올 경우 수익성도 따져야 하는데 구상은 할 수 있어도 실현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무인도는 해양수산의 '무인도서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유인도는 행정안전부의 '섬 발전 촉진법' 등 이원화 돼 있는 터라 유·무인도 연계도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이승권 한국도서(섬)학회장은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행안부는 행정적으로 무인도에 대해 손을 댈 수 없다"며 "조금씩 개별 섬이 갖고 있는 환경이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어떨까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