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광복80주년, 독립정신 되새기는 화성시
화성시, 독립운동 기억할 교육·문화프로그램 실시

대한민국 최고 발전 가능성의 도시 화성특례시. 106년 전인 1919년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진 ‘3·1 만세운동’이 가장 격렬했던 곳 중 한 곳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최악의 학살로 기록되는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이 발생한 곳인 만큼 광복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 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혼(魂)을 되새기고 후대에 계승키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대한독립 만세!’… 1919년 화성 격렬한 독립운동과 아픔

전국적으로 3·1운동의 열기가 분출된 1919년, 화성에서도 만세운동이 전개됐다.
3월21일 동탄지역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송산, 서신, 우정, 장안, 향남, 팔탄 등으로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특히 송산면 사강리에서는 3월26~28일 독립운동가인 홍면옥을 중심으로 호세 납부를 위해 모인 주민 등 200여명이 면사무소로 향하며 만세 시위가 시작됐다.
이후 4월까지 시위 군중은 1천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일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민가에 방화를 지시, 200여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3월31일과 4월3일에는 발안장, 우정·장안면에서 연합 만세 시위가 벌어졌으며 일본 순사의 발포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사람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강경 진압에 분노한 주민들은 행정기관인 면사무소와 주재소를 불태우고 총칼로 주민을 위협하던 순사 두 명을 처단하는 등 격렬한 만세운동을 이어갔다.

화성 주민들의 저항에 당황한 일제는 잔혹한 보복을 계획한다.
4월15일 일본 육군 중위 아리타 도시오가 군인 11명을 데리고 제암리로 들어와 15세 이상 남자(21명)와 부녀자(2명)을 교회에 밀어넣어 사격을 가한 뒤 불태웠다.
다시 옆 마을 고주리로 건너간 일본군은 만세를 불렀던 김흥열 일가 6명을 모두 살해하고 역시 집을 불태웠다.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은 일제가 3·1운동의 확산을 막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사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사건은 당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수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를 비롯한 서울 주재 부영사 커티스, 선교사 언더우드, AP통신 기자 테일러가 제암리를 방문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 독립운동의 혼 담긴 화성3·1운동 만세길·발안만세거리

시는 이 같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키 위해 2019년 우정읍·장안면 지역에 ‘화성3·1 운동 만세길’을 조성했다.
화성3·1운동 만세길은 1919년 4월3일 화성 우정읍 주곡리를 시작으로 민중 2천여명이 참가한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곡리에서 장안면 석포리, 수촌리를 거쳐 장안면사무소, 우정읍 쌍봉산, 화수리까지 31㎞에 이르는 이 길은 역사적 고증을 통해 정비한 3·1운동 역사 탐방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우정읍 화수동길 163 일원 옛 우정보건소 터를 활용해 만들어진 화성3·1만세길 탐방자센터를 개관했다.
방문자들은 이곳에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갖거나 휴식을 취할수 있다.
2020년에는 송산면 사강리에 독립운동가 마을이 들어섰다.
송산 3·1기념공원에는 송산지역 3·1운동 기념탑, 사강교회 옆 담장에는 지역 독립운동가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 등의 조형물이 조성돼 있다.
향남지역에는 발안만세거리를 조성했다.
이 거리는 발안만세시장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전개됐던 향남지역의 독립운동 옛터를 활용해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역사·교육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향남읍 발안만세거리에서는 독립운동가 집터와 제암리 순국선열 유해 발굴터 등 다양한 옛터를 둘러볼 수 있다.
◆ 화성지역 독립운동사 총망라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시는 2001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412-3 일원에 제암·고주리 학살사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을 개관했다.
이어 지난해 순국기념관 옆에 화성지역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고 역사적 가치를 계승키 위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 개관했다.
독립운동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5천414㎡ 규모의 기념관과 3만7천744㎡의 역사문화공원이 함께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에는 수장고, 상설·기획·어린이 전시실 및 교육시설 등이, 지상에는 공원과 화장실, 주민 편의시설 등이 자리했다.
기념관은 돌, 물, 풀이라는 테마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건축됐다.
기념관은 수년에 걸친 지역 조사를 통해 수집한 기증 유물을 비롯해 전시물 7천2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설전시, 기획전시 등에서 지역 독립운동 역사 및 관련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부민관 폭파 의거 80주년 특별전시 ‘조문기의 시한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가 31일까지 실시된다.
◆ 광복 80주년… 화성시민과 함께

시는 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15일 오전 10시 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제80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명근 시장, 배정수 시의회 의장, 조승문 제2부시장, 지역 국회의원·시의원, 독립유공자 및 후손, 보훈단체 관계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에서는 국민의례 및 광복 80주년 기념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지역 독립운동가 후손 5명에 대한 유공 표창이 수여된다.
또 행사 막바지에는 광복절 노래 제창 및 만세삼창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같은 날 독립운동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2025년 광복 80주년 문화·체험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 세대가 함께 참여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출동! 돌멩이 삼총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서는 동화작가 박혜랑과 함께 동화책 ‘용감한 돌멩이 삼총사’를 읽으며 화성시 3·1운동사를 배우고 태극기 모자이크 만들기 활동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 5일부터 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접수 중이며 정원은 25명이다.
가족과 함께 기념관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가족 체험존에서는 보드게임, 다른그림찾기, 컬러링 체험 등 다양한 놀이형 활동이 기념관 교육실에서 상시 운영된다.
시는 27일까지 총 9회에 걸쳐 ‘2025년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자원봉사자(도슨트) 양성과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화성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널리 알리는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가의 강연으로 구성됐다.
회차당 정원(50명)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명근 시장은 “지역 독립운동 역사와 순국선열의 강인한 독립운동정신을 계승해 위대한 화성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독립운동기념관과 독립운동 역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3·1운동의 위대성을 온전히 보여주는 사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철 기자 scp@kyeonggi.com
박정환 기자 p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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