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mm 폭우에 냉동고도 떠내려가”…인천 강남시장 침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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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곳곳에는 물에 젖은 박스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공무원들과 일부 장사를 포기한 상인들은 시장 인근에 주차한 대형 트럭에 물에 젖은 박스를 옮겨 담는데 여념이 없었다.
13일 오후 2시40분께 찾은 인천 서구 강남시장의 모습이다.
이에 인천 서구는 2022년 7월 국비 등 266억원을 투입해 강남시장 인근에 저류 용량 3만8천톤 규모의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총연장 2㎞ 관로를 신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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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곳곳에는 물에 젖은 박스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공무원들과 일부 장사를 포기한 상인들은 시장 인근에 주차한 대형 트럭에 물에 젖은 박스를 옮겨 담는데 여념이 없었다. 가게에 있는 물을 퍼내는 상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13일 오후 2시40분께 찾은 인천 서구 강남시장의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인천 서구 경서동의 누적 강수량이 205.5㎜를 기록하는 등 서구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김성재(64)씨도 쓰레받기와 양수기를 이용해 창고에 가득 찬 빗물을 빼내고 있었다. 김씨는 “10여년 전에도 폭우로 시장이 다 잠긴 적 있었다. 시장이 저지대에 있기도 하고, 지하에 있는 배수로로 감당 안 되는 비가 내리면 물이 역류하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올해 극한 폭우가 말썽이더니 여지없이 시장이 물에 잠겼다”고 했다.

상인들은 모두 비가 순식간에 시장을 덮쳤다고 했다. 6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60대 문동일씨는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한순간 도로에서 시장 쪽으로 엄청난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무릎까지 물이 차는데 5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고 했다.
문동일씨 아내인 60대 김순영씨도 “빗물이 어찌나 세게 들이쳤는지 무거운 세움 간판이랑 냉동고가 빗물에 쓸려내려 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마련된 강남시장 주차장도 비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1층 주차장이 빗물에 잠기면서 주차돼있던 차량 10여대는 주차장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침수됐다.
강남시장 일대는 주변보다 낮은 지형적 특성 등으로 지난 2010년, 2011년, 2017년 도로 등이 침수되는 등 대표적인 상습침수구역이다. 이에 인천 서구는 2022년 7월 국비 등 266억원을 투입해 강남시장 인근에 저류 용량 3만8천톤 규모의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총연장 2㎞ 관로를 신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애초 공사는 지난해 5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수저류시설을 만들어야 할 땅 속에 불법 폐기물이 대량 매립돼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사가 지체됐고 예상 완공 시기를 1년이 넘긴 현재까지도 공사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인천 서구 관계자는 “우수저류시설 공사를 위해 터파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대량으로 매립됐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현재 폐기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기초 콘크리트 작업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빨라도 내년 6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이날 강풍을 동반한 극한 호우로 오후 1시까지 인천 전역에서 210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관련 신고가 폭주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께는 경인국철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변 통행이 통제됐고, 주안역∼부평역 구간의 열차 운행은 한때 중단됐다. 서구에서는 강남시장 외에도 정서진 중앙시장이 침수됐다. 오전 10시 49분께에는 인천 동구 송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담장 등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7시 옹진 지역에만 내려졌던 호우 경보는 8시30분 인천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인천의 누적 강수량은 옹진군 덕전면이 207.3㎜ 기록해 가장 많았다. 서구 경서동과 계양구 계산동의 누적 강수량도 각각 205.5㎜, 201㎜였다. 이 밖에 중구 전동과 미추홀구 숭의동, 강화군 불은면, 동구 송림동에는 100㎜ 이상의 폭우가 내렸고 부평구 구산동·남동구 구월동·연수구 송도동도 40∼80㎜의 비가 내렸다.
인천시는 오전 10시 기준 도로 3곳과 하천 12곳의 출입을 통제 중이다. 각 지역에는 강풍 주의보가 내려졌고, 옹진군에는 오전 10시52분 산사태 경보령도 발령됐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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