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우수한 고등교육 체계를 도입한 국내 최초, 유일 대학" [이슈앤피플]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

김요한 기자 2025. 8.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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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트대 슬로건 'Dare to Think'...생각할 용기를 가져라, 담대하게 생각하라
졸업취득 240학점...세계적인 대학원, 기업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인재 양성
입학 문 넓어...입시는 수능 없이 수학과 화학 자체 시험만으로
해양융복합 연구기관 '마린유겐트' 유치... 지속가능한 해양 산업 허브 역할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오른쪽)이 13일 경인방송 '굿모닝인천 이도형입니다'에 출연해 이도형 앵커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8.13 [경인방송DB]

■ 방송 : 경인방송 <굿모닝인천  이도형입니다> (FM 90.7MHz 오전 7~9시 방송)  

■ 진행 : 이도형 앵커

■ 인터뷰 :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 

*인터뷰 저작권은 경인방송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도형 : 경인방송FM 90.7MHz 굿모닝 인천, 이도형입니다.  4부 시작하겠습니다.

<이슈엔피플>시간인데요. 오늘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유럽 명문대 캠퍼스,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한태준 총장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총장님 어서오십시오.

◇한태준 : 안녕하십니까.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 한태준입니다. 경인방송 <굿모닝인천 이도형입니다>에 출연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도형 : 총장님, 캠퍼스가 인천에 둥지를 튼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고 들었는데 학교 소개 부탁드릴게요.

◇한태준 : 네, 세월 참 빠르네요. 올해로 벌써 11년이 되었고요. 겐트대학교 본교를 먼저 소개해 드리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차로 50분 거리에 겐트시에 있는데요. 1817년 설립된 벨기에의 국립 종합대학입니다. 11개 단과대학이 있고요. 학생 수가 50,000명, 교직원이 15,000명으로 상당히 큰 학교입니다. 특히 세계대학 생명과학 분야에서 꾸준히 30위 권에 오를 정도로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 글로벌캠퍼스는 2014년에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 초청으로 송도에 둥지를 틀었고요. 국내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유럽대학 캠퍼스입니다. 또 벨기에 대학 최초의 해외 캠퍼스이기도 합니다. 현재 정원은 900명이고요. 교직원은 100명 정도 됩니다.

학과는 우리나라와 인천지역의 특성과 강점, 그리고 미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서 분자생명공학, 식품공학, 환경공학, 이렇게 3개 전공이 개설되어 있고요. 학교 슬로건이 "Dare to Think"인데요. "생각할 용기를 가져라", "담대하게 생각하라" 라는 문구처럼, 벨기에 본교와 동일한 학사 시스템과 교육 품질을 유지하면서 과감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차세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오른쪽)이 13일 경인방송 '굿모닝인천 이도형입니다'에 출연해 겐트대 교육과정과 비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디. 2025.8.13 [경인방송DB]

◆이도형 : 세계 30위 권인 벨기에 본교와 동일하게 교육을 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글로벌캠퍼스를 졸업한 학생도 본교 졸업장을 받나요?

◇한태준 :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당연히 본교와 동일한 졸업장을 받고요. 실제로 졸업생들에게는 벨기에 본교에서 발급된 졸업장이 수여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는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우선 우리 학생들이 졸업하기 위해 취득하는 학점이 240학점입니다. 국내 대학들이 평균적으로 140~160학점을 이수하는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차이죠. 학생들이 놀 시간이 별로 없어요. 우리 학교 학생들 별명이 '공부벌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마치 공부의 종착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유럽대학은 학생들이 비로소 전문교육을 받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고, 저희도 그 철학을 반영해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학문을 탐구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모든 강의가 영어로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고요. 수업에서 실험·실습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정도 됩니다. 수준 높은 졸업 논문 작성도 필수고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졸업할 즈음이 되면 정말 자신감이 넘치고 세계 유수 대학원이나 글로벌 기업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인재로 거듭납니다.

물론,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학업 역량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벨기에 본교에서 4학년 1학기를 필수로 이수해야 하고요. 마치 쇠붙이를 풀무질해 단단한 도구로 벼려내듯, 저희는 학생들이 입학 후 스스로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집중적인 훈련과 성장을 통해 4차 산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처럼 치열한 과정을 이겨낸 학생들은 문제 해결력, 협업 능력, 실무 역량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며, 해외 명문 대학원이나 글로벌 기업 등 원하는 진로로 자신 있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이 교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겐트대]

◆이도형 : 말씀 들어보니까 학교를 졸업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학생들을 선발하는 기준도 까다로울 것 같아요. 맞나요?

◇한태준 : 전혀 아닙니다. 제가 비슷한 질문을 받으면 늘 강조 드리는 점인데요. 일단 저희는 수능 성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수능 한번 잘못 보면 정말 큰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학생부 등 고교 재학 중 학업 기록을 참고하긴 하지만, 전형 핵심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중점을 두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항상 말씀 드리는 점이 아이들을 너무 이른 시기부터 사교육에 몰아넣기보다는, 친구들과 충분히 뛰어놀고 인성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입시 준비는 수학과 화학 위주로 집중해서 하시면 됩니다. 입학 이후에는 저희가 책임지고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드립니다.

실제로 본교는 입학 정원이 없기도 합니다. 그만큼 입학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어두되, 힘든 과정을 마친 졸업생은 사회 어디에서도 인정받는 훌륭한 인재로 거듭납니다. 그렇다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신입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튜터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고요. 이런 교육 방식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학교 차원이나 선배들로부터 학교 수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도형 : 네, 제가 사실 겐트대가 학생들 교육을 혹독하게 시킨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장난이 아니었군요. 이렇게 11년 캠퍼스를 운영하면서 뿌듯한 순간들이 많으셨죠?

◇한태준 : 그럼요. 학교 자랑을 조금 하자면, 사실 우리 졸업생들이 2024년 기준으로 취업률이 92.8%입니다. 전공에 관계없이 STEM 기반의 공통과목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다양한 다학제적 교과를 수강하며 이를 전공과 연계해 응용하는 학습 경험이 잘 구축돼 있어, 졸업 후 다른 전공 분야로 학업을 확장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식품공학을 전공한 학생이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로 석사과정에 진학하거나, 환경공학 전공자가 화학공학 또는 제약공학으로 진로를 넓히는 경우, 분자생명공학 전공 학생이 식품미생물학, 약학, 또는 해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겐트대 졸업생들이 해외 유명 대학원에 가고 싶다? 갈 수 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다? 역시 가능합니다. 잘 키워 놓은 우리 졸업생들이 이웃, 사회, 국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인류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들로 성장했다는 것을 볼 때마다 참 우리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뿌듯합니다. 

실제로 제가 학생들 인턴십이나 졸업생들 실무 현장의 이야기도 많이 듣는데요. 항상 기업 대표님들이 말씀해 주시는 점이 졸업생들 실무능력이 대학원생들처럼 갖춰져 있다. 또 영어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흠잡을 데 없다는 후기를 많이 듣습니다. 해외 명문대학원이나 글로벌 대기업에서도 저희 졸업생들을 칭찬해 주시니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이 13일 경인방송 '굿모닝인천 이도형입니다'에 출연해 겐트대 교육과정과 비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디. 2025.8.13 [경인방송DB]

◆이도형 : 그렇군요. 과정은 쉽지 않지만 그 성과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럽 교육을 한국에 들여올 생각을 어떻게 하셨나요?

◇한태준 : 네, 2008년 즈음 인천대학교에 재직하며 유럽의 교육기관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늘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도 유럽의 우수한 고등교육 체계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인천대 총장님께서 인천대가 국립으로 전환하며 도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럽대학과 조인트 캠퍼스를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을 말씀하셔서 단순한 교환학생이나 공동연구가 아닌, 교육 시스템과 학위과정 전체를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다면 얼마나 큰 변화가 가능할까라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그 무렵,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교수님이 계셔서 이런 구상을 전할 수 있었고, 당시 한국에서 추진 중이던 글로벌캠퍼스 사업의 방향성과 겐트대의 교육철학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오늘의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송도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저는 종종 겐트대를 '희망이 깃든 씨앗'이라고 표현합니다. 마치 과거 문익점 선생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가져와 국내에 맞게 개량경작에 성공함으로써 그전까지 추위에 무방비 상태이던 백성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살게 되지 않았습니까. 마찬가지로 겐트대라는 씨앗이 이곳 인천에 정착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과 결실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과 과학기술 그리고 산업 발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는 기관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이도형 : 좋습니다. 또 연구 중심 대학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주세요.

◇한태준 : 네, 저희가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우선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지 않으면 참된 생명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학은 우선 교육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곳이기에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또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연구활동이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선, 지역에 있는 유명 바이오 제약, 식품, 환경 기업에 인재 풀을 제공하고 있고,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 군청 그리고 교육청과 소통하면서 난제 및 정책 결정에 기여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최근 강화갯벌을 중심으로 인천시와 갯벌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그리고 미세조류를 이용한 자연 기반의 탄소중립 실현 기술 개발사업,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강화스마트 블루해양사업 기획, 강화군청, 옹진군청과 해조류 육상 양식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 그리고 교육청과 강화도 내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해양스마트 양식 관련 사이언스 캠프 운영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이 토론하며 과제를 준비 하고 있다. [사진 = 겐트대]

특히 최근에 세계적인 해양 융복합 연구기관인 마린유겐트를 한국에 유치해서 마린유겐트 코리아가 개소를 했습니다. 단순한 해외 거점이 아니라, 한국 해양 과학이 세계와 만나는 연결지점, 그리고 글로벌 해양 R&D 허브가 되고자 하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천시 및 관련 연구기관들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 산·학·연 사업 진흥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이도형 : 최근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협업도 활발히 이어가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영역에서 산학 연계를 확대해 나가고 계신가요?

◇한태준 : 네, 최근 국내 패션기업과 함께 '해조류 바이오섬유 공동개발연구소'를 설립했는데요. 요즘 패션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의류 쓰레기 문제에요. Fast Fashion. 구입해서 몇 번 입지 않았거나 판매조차 되지 않은 어마어마한 양의 의류가 버려집니다. 거기다가 전 세계 연간 탄소배출량의 10%를 패션산업이 차지하고 있죠. 또한 저렴한 옷의 주요 소재인 아크릴, 나일론,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 합성섬유는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킨다는 문제들이 있어요.

최근 이런 패션계의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고민하며 패러다임 전환을 꿈꾸는 국내 한 패션기업과 함께 '해조류 바이오섬유 공동개발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소재로 옷을 만든다'는 개념입니다. 다시마, 파래 같은 해조류에서 바이오섬유를 추출해 의류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를 하자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해양 기반의 친환경 섬유 생산 뿐 아니라 전 과정이 자체 신재생 에너지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탄소를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탄소를 저감하며, 쓰레기가 남지않는 순환형 블루바이오 이코노미를 지향한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과 사람을 보호하며 블루 일자리 창출까지 함께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산학연 협력과 해양 바이오 융복합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이런 연구들이 앞으로 인천이 해양·바이오 기반 도시로 도약하는 데 실질적 동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오른쪽)이 13일 경인방송 '굿모닝인천 이도형입니다'에 출연해 이도형 앵커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8.13 [경인방송DB]

◆이도형 : 교육 뿐만 아니라 연구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시청자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한태준 : 늘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인데 독일의 교육 사상가 알렉산더 훔볼트는 "대학은 인류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미리 맛보게 하는 소우주"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바로 그런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곳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이상적인 지표를 밝히고, 세상을 변화시킬 인재들을 양성하고 사회와 손잡고 사회가 가진 고민의 해결책을 제공하여 보다 행복하고 살만한 세상, 그리고 UN의 슬로건처럼 어느 한 사람도 외면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저희의 꿈과 뜻에 동조하는 많은 학생들, 학부모님들 그리고 지역사회 여러분들 계시면 저희 겐트호에 탑승하셔서 함께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도형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태준 총장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슈앤피플>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한태준 총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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