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웰에이징 혁신 플랫폼으로 지역·세계 연결한다"
광주·전남을 아시아 고령사회 솔루션 허브로

조선대학교가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최종 본지정을 향해 전방위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역과 세계가 직면한 초고령사회 문제를 교육·연구·산업이 통합된 플랫폼으로 풀어내고, 그 성과를 광주·전남에서 시작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당찬 청사진이다.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 대학의 구조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국에서 30곳 대학을 선정해 5년간 최대 1천억원을 지원하는데, 단순 재정지원이 아니라 대학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 모델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본지정 선정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대학판 슈퍼리그'로 불린다.

■ 어떤 내용이 담겼나
조선대 전략의 핵심은 데이터·실증·사업화의 유기적 연결, 즉 '삼각 파이프라인'이다.
첫 번째 축인 '데이터'는 조선대가 수년간 축적해온 세계 수준의 의료·생명과학 원천 자산이다. 두 번째 축인 '실증'은 이를 바탕으로 한 임상·현장 검증 과정으로, 대학 부속병원·전국 최초 감염병전문병원, 실증센터·지역사회가 결합된 실험 무대에서 진행된다. 세 번째 축인 '사업화'는 검증된 기술과 서비스를 제품·정책·콘텐츠로 전환해 국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단계다.
이 세 축은 하나의 고리처럼 맞물려 '데이터에서 출발해 사업화로 귀결되는 완결형 교육·산학 협력 시스템'을 만든다. 이러한 구조는 학생이 이론만 배우고 졸업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교육과 연구가 즉시 산업 성과로 이어지는 '현장 직결형' 모델이다.
삼각 파이프라인의 기초에는 ▲노인성질환 장기추적 정밀의료 데이터(13년간 2만2천명) ▲첨단신약개발용 펩타이드 800종(국제특허 포함 106건) ▲구강미생물 217종·2천700균주 ▲해조류 유전체 180종·2천452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4대 실증 데이터가 있다.
이 가운데 노인성질환 데이터는 치매·심뇌혈관질환 등 고령사회 핵심 질환 연구의 국제 표준 자료로 평가되고, 펩타이드 자원은 난치성 질환과 신종 감염병 치료제 개발의 핵심 기반이다. 구강미생물 데이터는 구강 건강뿐 아니라 전신 질환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쓰이고, 해조류 유전체 자료는 차세대 식의약·바이오 소재 산업의 잠재력을 키운다.
이 방대한 데이터들은 조선대 웰에이징기술융합원(IWT)을 중심으로 광주 AI데이터센터, 기업실증원스톱지원센터와 긴밀히 연결돼 연구·실증·사업화 전 단계를 거친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AI 기반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하면, 조선대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학습시키고,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실증한 뒤, 글로벌 인증 절차를 거쳐 수출까지 가능하다.

또한 조선대는 베트남·몽골 거점에 이어 중국 원저우 센터를 신설하고, '웰에이징 프리스쿨'을 운영해 외국인 실무 인력 양성과 해외 취·창업을 지원한다. 미국 보스턴대 의과대학과는 상호 연구소 분원을 설치해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글로벌 자회사를 통해 '광주형 웰에이징 클러스터' 모델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 지역은 어떻게 달라지나
조선대 계획이 가동되면 광주·전남은 '아시아형 웰에이징 모델'의 실험장이자 수출 거점으로 변모한다.
첫째, 고급 일자리 창출이다. 웰에이징 3대 특성화 대학(바이오메디, 에이징테크, 라이프케어)을 통해 양성되는 전문 인재와 IWT·SOONOWA가 양성하는 디지털 헬스·웨어러블·AI진단 전문가가가 지역에 정착하면 청년층 유출이 완화되고, 고용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는다.
둘째, 기업 유치와 산업생태계 성장이다. 조선대의 초고속·저비용 실증 인프라는 제품화 기간과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여준다. 임상대상자 자동 선별, 원스톱 설계, 해외 임상 지원이 가능한 환경은 기업 유치 경쟁력을 높이고, 200개 이상 기업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다.
셋째, 시민 체감 복지 향상이다. 데이터 기반 치매·만성질환 조기 예측과 맞춤형 관리가 가능해지고, 지역 돌봄·재활 서비스와 연계돼 건강수명이 연장된다. 생활데이터 실증이 문화·관광·여가 서비스로 확장돼 도심 재생과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넷째, 글로벌 개방 도시 도약이다. 웰에이징 프리스쿨을 통한 유학생 유치와 해외 취·창업 경로 고정화는 광주를 아시아 고령사회 솔루션 허브로 만든다. 디지털 치료제, 메디푸드, 스마트 보조기기 등 수출형 서비스 산업이 지역에서 생산·확산되면서, 광주·전남은 세계 시장과 직결되는 도시로 거듭난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조선대는 지역과 국가가 직면한 초고령사회 문제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고, 7만 2천 민립대학의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땀과 노력, 단결을 통해 글로컬대학 본지정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대학·지자체·산업계와 힘을 모아 광주·전남을 아시아 고령사회 솔루션 허브로 만들고, 그 성과를 지역과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조선대의 도전은 단순히 대학 한 곳의 변화를 넘어, 지역의 산업 구조와 시민 삶의 질을 동시에 바꾸려는 대담한 시도다. 웰에이징이라는 비전 속에는 초고령사회 대응뿐 아니라 전 생애에 걸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해법이 담겨 있다. 조선대가 오랜 시간 쌓아온 데이터 자산, 연구역량, 산학협력 경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 기반 위에서 조선대가 글로컬대학으로 우뚝 선다면, 그것은 곧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길이 될 것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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