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고양이 뇌 변화, 인간 환자와 유사…"알츠하이머 연구 돌파구"

정지영 기자 2025. 8. 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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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반려묘가 갑자기 밤낮없이 울거나 익숙한 집 안에서 길을 잃은 듯 헤매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흔히 나이 든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이런 행동 변화가 단순히 노화 때문이 아닌 치매의 신호일 수 있으며 인간의 알츠하이머병과 매우 유사한 뇌 변화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이번 연구로 고양이가 인간의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위한 더 정확하고 실용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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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앓는 고양이는 알츠하이머병 걸린 사람과 같은 뇌 변화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랑하는 반려묘가 갑자기 밤낮없이 울거나 익숙한 집 안에서 길을 잃은 듯 헤매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흔히 나이 든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이런 행동 변화가 단순히 노화 때문이 아닌 치매의 신호일 수 있으며 인간의 알츠하이머병과 매우 유사한 뇌 변화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인위적으로 치매 증상을 유도하는 쥐 실험 대신 자연적으로 치매를 앓는 고양이 연구를 통해 치매 연구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다. 

다니엘 건-무어 영국 에든버러대 수의학부 교수 연구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치매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축적되는 현상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유럽 신경과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euroscience)'에 밝혔다.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UCI), 영국 치매연구소 등도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2~7세의 젊은 고양이 7마리, 14~25세의 나이 든 고양이 10마리, 그리고 10~19세 치매 증상이 있는 고양이 8마리의 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에 걸린 고양이의 뇌에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신경세포 연결부인 시냅스에 쌓이는 것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양상과 동일한 현상이다. 

특히 뇌의 면역 및 신경 세포를 도와주는 소교세포(microglia)와 별세포(astrocytes)가 아밀로이드-베타가 포함된 시냅스를 포식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포식 현상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많이 모인 부위에서 더 활발하게 일어났다.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시냅스가 손실되는 원리와 매우 유사하다. 시냅스 손상은 인지 기능 저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병리학적 지표 중 하나다.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 연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 연구를 위해 쥐와 생쥐 등 설치류를 주로 활용했다. 설치류는 자연적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어려워 연구자들이 인위적인 방법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해야 했다. 

이번 연구로 고양이가 인간의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위한 더 정확하고 실용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치매에 걸린 고양이의 뇌 변화가 인간의 질병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111/ejn.70180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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