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액상에 ‘물고기 마취제’ 섞었다…경찰, 신종마약류 유통 일당 검거

박선우 객원기자 2025. 8. 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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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효과를 가진 전문의약품을 전자담배 액상에 섞어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부정의약품 제조·유통책 A씨와 밀수입책 B씨 등 10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일당은 작년 5~10월 홍콩에서 밀반입한 전문의약품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폭세이트를 전자담배 액상과 혼합하는 수법으로 전자담배 카트리지 980여 개를 만들고 이 중 일부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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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미데이트, 프로폭세이트를 전자담배 액상과 혼합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 유통…외국인 총책은 도주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전경 ⓒ시사저널 임준선

마취 효과를 가진 전문의약품을 전자담배 액상에 섞어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부정의약품 제조·유통책 A씨와 밀수입책 B씨 등 10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총책으로 지목된 프랑스인 남성과 미국인 여성 부부는 현재 해외로 도주한 상태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됐다.

일당은 작년 5~10월 홍콩에서 밀반입한 전문의약품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폭세이트를 전자담배 액상과 혼합하는 수법으로 전자담배 카트리지 980여 개를 만들고 이 중 일부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도 불리는 전신마취유도제다. 프로폭세이트는 일명 '물고기 마취제'로 알려진 전문의약품이다. 앞서 홍콩에서 이른바 '우주오일(Space oil)'이라는 이름으로 확산해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는데, 이번에 국내에까지 상륙한 것이다. 다만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폭세이트가 현재 마약류로 분류돼 있지 않아 A씨 등 일당에겐 마약 관련 혐의가 아닌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만 적용됐다.

일당의 주요 판매 대상은 강남 일대 유흥업소 종사자였다. 유흥업소에 손님으로 방문해 종사자들에게 카트리지 샘플을 무료로 제공하고 "불법이 아니다. 검출되지 않는 약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약물" 등의 말로 첫 사용을 유도하는 식이었다. 일당은 제조에 있어 과일향 등이 가향된 전자담배 액상을 적극 활용했는데, 이는 강한 향으로 전문의약품 고유의 냄새를 숨기기 위함이었다.

경찰은 작년 7월쯤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가 케타민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주거지서 마약류로 추정되는 액체를 대량 발견한 경찰은 수사를 확대, 공범들을 검거하고 마취제 1500㎖와 액상담배 432㎖, 전자담배 카트리지 513개, 현금 2억4800만원을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국내에선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폭세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하고자 지난 7월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식약처는 같은 달 30일 프로폭세이트를 임시마약류로 지정 예고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전날 에토미데이트 등을 마약류로 지정하는 내용의 마약류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는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시점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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