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K-콘텐츠 주도권 되찾는 ‘마지막 카드’… “골든타임 잡아야”

김나인 2025. 8. 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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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빅딜'로 불리는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전체 주주 동의'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우리나라 OTT 시장 자체가 어느 정도 구도가 형성이 됐고 국내에서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티빙과 웨이브가 결합해 화학적으로 시너지를 내도록 조속하게 합병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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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T 분수령 될 티빙·웨이브 합병
K-콘텐츠산업 선순환 마중물 될 수도
업계 “넷플릭스 독점 깰 마지막 기회”
티빙·웨이브 로고.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빅딜’로 불리는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전체 주주 동의’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방송계는 이번 합병이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K-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주도권 탈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넷플릭스와 어깨를 견줄 K-OTT를 만들 ‘골든타임’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방송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콘텐츠를 하나의 요금제로 시청할 수 있는 ‘통합 요금제’ 출시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통합요금제 출시 이후 7월 한달간 티빙과 웨이브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각각 35만4969건에서 38만9653건으로 10%, 15만1819건에서 18만8455건으로 24% 증가했다. 월간활성사용자(MAU) 또한 양사 모두 증가 추세다. 티빙의 7월 MAU는 749만4340명을 기록해 전월 대비 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 MAU 또한 441만4962명을 기록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7일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는 티빙의 대주주인 CJ ENM의 서장호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합병 절차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웨이브-티빙 ‘더블이용권’ 이미지. 웨이브 제공


양사 통합의 핵심은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다. 티빙과 웨이브의 콘텐츠·플랫폼 역량을 결집하면 콘텐츠를 다양화할 수 있다. 장르와 소재의 폭을 넓힌 독창적인 K-콘텐츠 개발은 창작자·제작자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합병으로 불필요한 마케팅 경쟁과 중복 비용을 줄이면, 한국적 정서와 대중 취향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K-OTT의 출범은 단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될 전망이다. 현재 K-콘텐츠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유통 주도권과 수익은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외국계 플랫폼이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다. 합병이 성사되면 7월 기준 티빙(749만명)과 웨이브(441만명)의 MAU 합산이 1190만명으로, 넷플릭스(1480만명)에 육박하는 규모를 갖춘다. 이는 지식재산(IP) 협상력 강화와 규모의 경제 달성에 발판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절차가 계속 지연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부분 주주들은 합병에 동의했지만, 티빙의 2대 주주인 KT는 인터넷TV(IPTV) 등 기존 유료사업과의 이해관계, 합병 후 지분율 및 영향력 약화 우려 등의 이유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불확실성이 통합 속도를 늦춰 글로벌 OTT와의 격차를 더 커지게 할 것으로 본다. KT가 합병 OTT를 자사 IPTV(지니TV)의 경쟁자로만 볼 게 아니라 미국 디즈니와 디스커버리 사례와 같이 시너지 창출 파트너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공식화되면 정부의 ‘K콘텐츠 300조원 시장·문화수출 50조원’ 목표 달성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국내 플랫폼이 글로벌 판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우리나라 OTT 시장 자체가 어느 정도 구도가 형성이 됐고 국내에서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티빙과 웨이브가 결합해 화학적으로 시너지를 내도록 조속하게 합병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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